[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일본이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5일 교토 마이즈루시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호위함 시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일 관세협상과 관련해 “G7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전세계 대상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이미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3차 관세 협상을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양국간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시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날 전화 통화에서 G7 정상회의 때 대면 회담 의사를 교환했다.

일본측 협상 대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 협상 후 이날 귀국해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미국의) 일련의 관세조치가 유감이며 재검토를 요구한다는 입장에서 일관되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미국 현지에서 만난 취재진에겐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측간 접점을 염두에 두고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정상회담을 기회로 뭔가 합의가 됐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의 무역 상대국 중 비교적 빨리 관세 협상을 시작했다. 다만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비교적 단기간에 합의한 미·중에 비해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일 2차 관세 협상에서 미국측은 일본에 상호관세 24% 중 일본에 대한 추가분 14%만 조정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각각 25%씩인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자동차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정의했다.

반면 일본은 자동차 관세를 포함한 모든 관세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 협상 카드로 거론되던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해 “쇄빙선은 일본의 기술에 상당한 우위성이 있고 북극항로도 포함해 협력의 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