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금리도 해법 될 수 있다"…추가 긴축 가능성 열어둬[일문일답]
- 연준, 기준금리 3.50~3.75% 동결…2016년 이후 첫 9대3 표결
- "시장금리 상승이 이미 긴축 효과"…동결 배경 설명
- "이번 결정은 멈춤 아니다"…데이터 따라 회의마다 판단
- "느슨한 물가 목표는 없다"…2% 물가 목표 재확인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결정은 9대3으로 이뤄졌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워시 의장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대 의견으로,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재상승을 우려하는 매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전망 기간 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는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멈춤(pause)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지난 42일 동안 시장이 이미 긴축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여건 악화가 사실상 추가 긴축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그 영향이 경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워시 의장은 또 연준이 향후 시장에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고 시장 기능을 중시하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시장은 우리가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서 한발 물러섰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을 내렸다”며 최근 국채금리 상승 역시 이러한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도 이번 기자회견을 ‘매파적이지만 당장 추가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기자회견 이후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고용 지표를 확인한 뒤 추가 긴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 목표와 관련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느슨한 물가 목표도, 암묵적인 물가 목표도 없다”며 “이 위원회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2% 물가 목표는 변함이 없으며 향후 통화정책 역시 물가 안정 달성을 최우선으로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 일문일답 요약본이다.-최근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였는데, 시장은 지금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나.
△연준이 의도한 것은 시장으로부터 여과되지 않은 신호를 받는 것이다. 국채시장과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연준의 발언보다 실제 경제 상황을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였고, 지난 42일 동안 시장은 경제지표와 경제 여건 변화에 직접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바람직한 변화다. 최근에는 명목금리뿐 아니라 실질금리도 상당폭 상승했고 금융여건도 긴축됐다. 연준은 시장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보다 이러한 시장의 판단을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하나.
△채권시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와 생산성은 강하고 노동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지난 42일 동안 정책금리를 바꾸지 않았지만 시장은 스스로 금융여건을 긴축시켰다. 국채금리 상승은 경제와 물가 전망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연준은 이러한 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정책 판단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9대3으로 의견이 갈렸는데, 어떤 논의가 오갔고 왜 동결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나.
△이번 회의는 내가 원했던 그대로의 토론이 이뤄졌다.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큰 방향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에는 공감했지만 이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달성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를 놓고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단순히 이번 금리 결정을 둘러싼 찬반 논의가 아니라 향후 정책 전략과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폭넓게 토론했다. 이러한 논의는 연준의 정책 결정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회의를 마치고 위원회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더 커졌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나.
△두 단어로 답하면 ‘별로(Not much)’다. 연준은 특정 경제지표 하나에 의존해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흐름과 추세다. 최근 물가지표는 분명 고무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정책을 바꾸지는 않는다. 현재 연준은 공공·민간 데이터를 포함해 정책 결정에 활용하는 데이터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았나.
△지난 42일 동안 연준은 정책금리를 유지했지만 금융시장은 멈추지 않았다.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금융여건도 긴축됐다.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조정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통해 전달된다. 연준은 시장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다음 회의까지 들어오는 경제지표와 시장 움직임을 함께 평가해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오늘의 동결이 정책 논의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전망 기간 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의 일부가 될 수 있다(interest rates could well be part of that solution). 하지만 지금 특정 정책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평가하면서 회의마다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공급충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정책은 얼마나 효과적이라고 보나.
△팬데믹 이후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 관세 인상, AI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충격이 동시에 발생했다. 연준은 이런 충격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특정 충격이 일부 품목에 그치는지, 아니면 경제 전반의 물가상승으로 확산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위원회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앞으로도 경제지표와 시장 가격을 함께 보면서 공급충격의 영향을 계속 평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금리 동결을 ‘일시정지(Pause)’로 봐도 되나.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 회의는 경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통화정책의 중요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만약 이번 결정을 ‘일시정지’라고 부른다면 금융시장은 그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42일 동안 시장은 물가와 성장 전망을 반영해 금리를 끌어올렸고 금융여건도 긴축됐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유지한 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시장의 긴축 효과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점검할 것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인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백지 상태에서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다. 잭슨홀은 중요한 정책 메시지를 내놓는 자리일 수 있지만 아직 어떤 내용을 담을지 판단하지 않았다. 생산성과 인구구조, 글로벌 경제 변화 등 거시적인 주제를 다룰 수도 있고, 가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태스크포스의 논의 결과도 충분히 검토한 뒤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은 상충하는 목표 아닌가. 금리인상이 결국 노동시장 둔화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가격 안정과 최대고용은 서로 충돌하는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노동시장에 더 큰 피해를 준다. 물가안정을 달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최대고용을 지키는 길이다. 금리와 대차대조표 등 통화정책 수단은 각각 다른 경로를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연준은 총수요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기관은 아니다. 현재는 공급 능력이 얼마나 확대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AI 투자 확대가 생산성과 공급 능력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
-위원들 사이의 핵심 쟁점은 무엇이었나.
△위원들 사이에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둘러싼 이견은 거의 없었다. 모두가 2% 물가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한 연준의 책임에 공감했다. 차이가 있었다면 어떤 정책이 가장 효과적인지, 또 언제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놓고 판단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시장이 연준 발언보다 실제 경제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융여건을 긴축시킨 점도 중요한 논의 대상이었다. 표결은 9대3으로 갈렸지만 회의 전반은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면서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지적이 있다.△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연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시장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 시장에 미리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시장이 독자적으로 경제를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근 금융시장은 연준의 발언보다 실제 경제지표와 경제 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시장 가격은 정책 판단에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특정 결과를 유도하기보다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연준이 시장과의 소통을 줄이면 정책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 우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금융위기 직후에는 포워드가이던스가 시장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당시와 경제 여건이 다르다. 현재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과 성장세가 비교적 견조한 상황이다. 시장이 연준의 발언을 따라가는 구조보다 경제를 보고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가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연준은 원칙과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되 시장의 가격 기능은 존중할 것이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정책 신뢰를 높이는 길이다.
-연준은 어떤 물가지표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나.
△연준의 공식 목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정책은 단일 지표 하나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임금과 기대인플레이션, 금융시장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분석한다. 중요한 것은 개별 수치보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다. 현재는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모두 점검하면서 정책 판단에 필요한 정보 체계도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전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고 말하면서도 행동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번 회의는 단순히 금리를 동결한 회의가 아니었다. 위원들은 이틀 동안 정책 전략과 통화정책 수단, 데이터 활용 방식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어떤 정책이 가장 효과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상당히 진전됐다. 시장 역시 최근 금리와 달러 움직임 등을 통해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5년 넘게 이어진 높은 물가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다. 연준은 성급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5년 넘게 목표를 웃도는 물가가 이어졌는데도 아직 행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현재 위원회는 출범한 지 두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63개월 동안 이어진 인플레이션을 몇 주 만에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연준이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위원들의 공감대와 정책 의지는 더욱 분명해졌다. 앞으로 결과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100% 반영하고 있다.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나.
△시장 가격이 연준의 결정을 대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은 매우 중요한 정보원이며 정책 판단 과정에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요소다. 연준이 지나치게 많은 신호를 보내면 시장 가격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오히려 왜곡될 수 있다. 그래서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고 시장이 스스로 경제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 신호는 다양한 경제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특정 시점의 시장 기대에 맞춰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연준 정책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인가.
△금융시장은 통화정책이 경제에 전달되는 중요한 경로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바꾸지 않아도 시장금리와 금융여건은 경제 상황을 반영해 움직일 수 있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연준은 시장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려 한다.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함께 살펴야 정책 효과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앞으로도 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오늘은 금리도 바뀌지 않았고, 새로운 포워드가이던스도 없었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오늘 회의의 뉴스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물가안정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2% 물가목표에는 어떤 예외도 없으며 이를 달성하는 것이 연준의 최우선 과제다. 동시에 정책 결정 과정은 이전보다 훨씬 활발하고 다양한 토론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은 연준의 약점이 아니라 더 나은 결정을 위한 과정이다. 앞으로도 경제 상황과 시장 신호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연준의 신뢰를 입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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