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밑 80m 지하에 퍼부었다…벙커버스터 12발 어디에

입력시간 | 2025.06.22 오후 5:39:15
수정시간 | 2025.06.22 오후 6:56:12
  • 미국의 최신 초대형 폭탄,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공습
  • 지하 60m까지 폭격 가능, 여러발 투하하면 더 깊이 가능
  • 이란측 “심각한 손상 없어” IAEA도 “방사능 수치 증가無”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게 2주간의 협상 시한을 제시한 날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이로부터 불과 이틀 만에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륙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는 분주해졌다.

미국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화이트먼 공군 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해당 사진은 이번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21일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괌으로 B-2 폭격기들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긴급 타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B-2 폭격기 여러 대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했으며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서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7시 50분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면서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와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으로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후 2011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 성공을 발표한 장소인 이스트룸에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포르도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핵무기 개발 의혹이 쏠린 이란 핵무장의 전략 거점이다. 2006년 착공 후 2009년 가동됐으며 최대 3000기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할 수 있는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도 핵 시설은 이란 수도 테헤란 남쪽 약 160km 떨어진 산악지대에 있다. 지상으로부터 80~100m 이상 암반 아래에 위치해 일반 미사일로는 타격이 어렵다. 이란이 지상 핵 시설이 공격받을 때 대비해 만든 사실상 최후 보루인 셈이다.

이런 포르도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 것이 미국의 초대형 관통 폭탄(MOP) ‘벙커버스터’다. 공중에서 투하해 지표만 아래 깊숙이 파고 들어가 폭발하는 폭탄으로 이번에 사용된 유도폭탄(GBU)-57은 가장 강력한 최신 폭탄이다.

AP통신은 GBU-57이 이전 모델인 BLU-109보다 10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m 두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파괴력의 BLU-109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작전 시 공습에 동원된 무기로 알려졌다.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한 GBU-57은 더 정밀하게 지하 60m 안팎 벙커와 터널까지 폭격할 수 있다. AP는 이 폭탄을 연속 투하할 경우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미군이 이날 공격에 벙커버스터 최소 6개를 투하했다고 보도했고 NYT는 GBU-57 12발을 투하하고 다른 핵 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 30여발 등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는 80m 이상 지하에 위치한 포르도 핵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미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사진=AFP)



미국의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아무 전투기나 운반할 수 없다. GBU-57의 무게는 3만파운트(약 13.6t)에 달하는데 이는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만 운반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미군이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GBU-57을 싣고 투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앞서 B-2에 GBU-57 2발을 탑재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B-2는 연료 보충 없이 7000마일(약 1만1000㎞)을 비행할 수 있다. 연료를 한 번 보충하면 비행가능 거리는 1만1500마일(약 1만8500㎞)까지 늘어난다.

NYT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출격한 B-2 폭격기들은 일부 비행 구간에서 공중 급유를 받으며 37시간 동안 연속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긴박한 상황에서 작전이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GBU-57이 이번 공격에 사용됐다면 전투용으로는 첫 폭격 사례다.

한편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측은 구체적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이날 3개 핵 시설의 공격 사실을 밝혔으나 피해 규모는 알리지 않았다.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이란 의원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포르도 시설은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고 피해 대부분이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후 기지 밖 방사능 수치 증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핵 농축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될 수 있어 향후 피해 규모 등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이명철 기자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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