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을 옹호하며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고 나선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55) 씨가 “아내가 지금 집 나가려고 그런다”며 신변 위협을 언급했다.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전한길 씨 (사진=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 영상 캡처)

지난 4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한 전 씨는 진행자가 최근 행보 관련 가족의 반응을 묻자 “제일 고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전 씨는 “집회는 3·1절까지, 방송 출연은 2월 11일로 잡아놨는데 그 이상은 방송 나가지 말고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이야기해라(라고 아내와 말했다)”며 “더 이상 이슈 되는 것도 귀찮고 제가 인기 일타 강사에다가 연봉 60억 버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이런 거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아빠가 돈 잘 벌고 인기 있고 존경받고 있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고생하고 신변 위협도 받는다면 어느 가족이 좋아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신변 위협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커뮤니티 들어가 보면 ‘전한길 죽여야 되잖아’ 이런 이야기도 많다. 그런 속에서 제가 ‘이것들이 잘못하면 나한테 위해를 가할 수 있겠구나’라고 느낀다”며 “여러 협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 씨는 지금 자신의 행보에 대해 “20·30대 제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워치 끼고 개인 경호도 쓰고, 이거 뭐 하고 싶겠나?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지금 저도 싫다. 그래서 국가 안정되고 대통령 복귀하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이 안정되면 빨리 돌아가려갈 것”이라고 했다.

전 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찾아가 협박 메일이 쇄도한다며 신변 보호를 요청했고, 비상 상황 시 112신고와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전 씨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설 영상에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전 씨가 지난 1일 부산역 광장 집회에서 “모든 국민은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헌재를 휩쓸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불의한 재판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여기에 “사제 폭탄을 준비 중이다. 전한길 선생님의 쓸어버리자는 말씀에 주저앉아 울었다.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바치겠다”는 댓글을 남긴 40대 남성은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경북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경찰에 “실제 폭탄 테러를 실행할 의사가 없었고 장난 식으로 댓글을 달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전 씨를 향해 “최소한 역사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양심이 있다면 내란 선동을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현택 민주당 부대변인은 4일 오후 논평을 내고 “내란 수괴를 구하겠다며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전 씨의 영상이 폭탄 테러 예고 댓글을 불러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전 씨는 이번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도 “윤 대통령이 복귀하는 게 공정과 상식에 맞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지난달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에게 “경호처 직원들이 총 갖고 덤빈다? 화기 위험이 있다? 불상사 위험이 있다? 가슴을 열고 쏘라고 하라. 그런 결기로 가야 한다”고 말한 이성윤 민주당 의원을 언급하며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 체포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이 자신의 ‘제자’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우리 국민 단 한 사람도 다치게 할 수 없다. 내가 끌려가겠다’며 끌려간 윤 대통령을 진짜 사랑하게 됐고 지지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말했다.

전 씨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묻자 “부모님이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 제사 준비하는 자식이 있다면 불효자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