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vs시코르, 강남역 '결투'…소비자, 어디서 지갑열까[르포]

입력시간 | 2025.07.11 오전 6:00:00
수정시간 | 2025.07.11 오전 6:00:00
  • 같은 상권, 비슷한 시기…체험 중심으로 나란히 출격
  • 올리브영 진단·동선 설계, 시코르 브랜드 큐레이션 강화
  • 프리미엄 vs 대중성…강남에서 맞붙은 K뷰티 양대 축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 전날 CJ올리브영이 문을 연 ‘센트럴 강남 타운점’에는 퍼스널 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시연을 받으려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불과 30여m 떨어진 11번 출구에는 지난달 27일 리뉴얼한 신세계 시코르 강남역점이 마주하고 있다. 핵심 상권을 사이에 두고, K뷰티 중심의 체험형 플랫폼을 표방한 두 브랜드가 전혀 다른 전략으로 정면승부에 나섰다.

지난 2일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개점한 CJ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점’의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CJ올리브영은 이번 출점을 통해 강남역 반경 1㎞ 내에만 11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 중 센트럴 강남 타운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1157㎡(약 350평) 규모로, 전국 올리브영 매장 중 ‘올리브영N성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진단→추천→구매로 이어지는 체험형 동선을 전면에 내세우고, 고객 락인을 위한 VIP 멤버십 라운지와 남성 전용 스타일링존까지 배치해 동선 설계를 정교화했다.

매장에는 9명의 전문 아티스트가 상주해 퍼스널 컬러 진단, 메이크업 시연, 피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험 후 제품을 바로 비교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매장 구조 자체가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오는 8월에는 골드·블랙 등급 회원 전용 공간인 ‘올리브 멤버스 라운지’도 개장할 예정이다. 뷰티 클래스, 신제품 체험, 전용 응대 서비스를 제공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지난달 27일 먼저 문을 연 시코르 강남역점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점’과 불과 30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반면 시코르는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매장 전략에 변화를 줬다. 2017년 수입 화장품 중심의 백화점 편집숍으로 출범한 시코르는 이후 올리브영의 급성장과 가격 경쟁에 밀려 매장 수와 존재감이 줄어든 상황이었다. 강남역점 리뉴얼은 단순 이전이 아닌, 고급 큐레이션 중심에서 K뷰티 중심 체험형 매장으로 정체성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새 매장은 총 429㎡(약 130평) 규모로, 입점 브랜드 수는 244개, 판매 품목은 5000여 종에 달한다. 티르티르, 어뮤즈, 라카 등 글로벌 수요가 높은 K뷰티 브랜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렸고, 인공지능(AI) 두피 분석기, 뷰티 디바이스존, 메이크업 바 등 체험 콘텐츠도 강화됐다. 고객이 직접 제품을 시연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오픈형 동선도 특징적이다.

올리브영 강남 타운점에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주해 퍼스널 컬러 진단, 메이크업 서비스, 스킨 스캔 등을 제공한다. (사진=한전진 기자)

시코르에 따르면 오픈 첫 주말 매출은 계획 대비 130%를 기록했다. 2030세대는 물론 4050대 고객도 유입됐고, 전체 방문객의 절반은 외국인이었다. 단독 전개한 ‘본투스탠드아웃’, ‘어뮤즈’와 함께 올리브영에 없거나 구색이 적은 ‘탬버린즈’, ‘논픽션’, ‘나스’, ‘꼬달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티르티르, 폴라초이스 등도 다양한 구성으로 구매가 이어졌고 맞춤 샴푸·세럼 서비스는 하루 20명가량이 이용했다.

다만 실구매 전환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자체 앱과의 연동 기능이나 포인트 적립 체계, 할인 혜택 등 실질적 유인 장치는 올리브영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다. 콘텐츠는 풍부하지만, 소비자 행동을 바꿔낼 구조적 설계에선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시코르의 전략 전환을 ‘위기 대응형 실험’으로 보면서도, 강남역점의 초기 성과에 주목할 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기존 수입 프리미엄 중심 전략이 가성비·K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흐름과 어긋나면서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렸던 상황에서, 체험형 매장 모델이 외국인 수요와 브랜드 차별성을 무기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붐비는 시코르 강남역점의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두 브랜드 모두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플랫폼 설계에선 차이가 뚜렷하다. 올리브영은 약 350평의 매장에 멤버십 중심의 보상 체계와 체험→구매→재방문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정교하다. 반면 130평의 시코르는 큐레이션 중심의 감각적 체험을 강조하면서도 앱 연동, 할인, 적립 등 실질적인 구매 유도 장치는 상대적으로 아직 미흡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전국 단위 멤버십 운영과 앱 기반 보상 시스템을 구축한 플랫폼 전략이 정교하다”며 “시코르는 차별화된 브랜드 감도와 체험 콘텐츠는 갖췄지만, 강남처럼 반복 방문과 구매 전환이 핵심인 상권에선 할인, 앱, 적립 등 실질 유인이 뒷받침돼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은 유입 규모만큼 성과 압박도 큰 만큼, 실제 매출과 전환율로 성패가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점’은 350평 규모로 전국 올리브영 매장 가운데 두번째로 큰 규모다. (사진=한전진 기자)

한전진 기자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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