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건자재업계 ‘직격탄’…“앞으로가 더 걱정”

입력시간 | 2025.05.25 오후 4:57:41
수정시간 | 2025.05.25 오후 7:03:45
  •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전망으로 향후 업황 불투명
  • 시멘트·레미콘 업체 수익성 악화
  • 1Q 시멘트 출하량은 812만t으로 IMF때보다 나빠져
  • 건설 2차 후방산업인 인테리어, 가구업계도 경영악화.
  • 길어지는 보릿고개에 기업들마다 ‘버티기 모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축자재 업계 전반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 등 1차 후방산업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와 가구 등 2차 후방산업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후방산업에 온기가 미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건자재업계의 고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시멘트 출하량 1980년대 수준으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812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21.8% 급감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 중 하나인 시멘트 생산량 급감은 건설 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분기 시멘트 출하량이 1000만t을 밑돈 것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시멘트 출하량은 4000만t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991년 4420만t 이후 최저치다. 외환위기 시절에도 겪지 못했던 수준으로 시멘트 산업 자체가 1980년대까지 후퇴하는 셈이다.

㎡시멘트업계의 출하량 급감은 주택건설경기와 궤를 같이 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 수는 6만 5988가구로 전년동기대비 1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도 전국 3만 4021가구로 25.0% 급감했다.

국내 주요 시멘트 생산 7개 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한일시멘트(300720)는 영업이익이 125억 4838만원으로 전년대비 75.5% 감소했고 삼표시멘트(038500)도 같은 기간 89.5% 감소한 16억 2021만원을 기록했다. 아세아시멘트(183190) 역시 34억원(70.4%↓)에 그쳤다. 쌍용C&E와 성신양회(004980)는 각각 265억원과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레미콘 업체인 유진기업(023410)도 1분기 영업손실 89억원을 보면서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고 이에 대한 고정비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건설경기가 살아나더라도 후방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보릿고개’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2차 후방산업에도 여파…가구·인테리어 업계 실적 급락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는 인테리어, 가구 등 2차 후방산업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009240)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4% 감소했다. 현대리바트(079430)는 영업이익(95억원)은 39.9% 증가했지만 B2B 매출이 17.2% 감소한 1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창호업계 양대산맥인 KCC(002380)와 LX하우시스(108670)도 고전하고 있다. KCC는 영업이익 1034억원, LX하우시스는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 78% 줄었다. KCC는 실리콘 사업의 영업이익이 870% 급증해 선방했지만 건자재 영업이익만 따지면 전년동기대비 49.4% 감소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건자재 업계는 신사업 진출과 구조조정 등 각자도생의 생존전략 마련에 나섰다.

한샘은 사무용가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외형 성장에 나설 채비다. LX하우시스 역시 다양한 가구용 필름 개발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신규사업을 통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역시 고정비 절감, 수출 확대, 신규 사업 확대 등 다각적인 자구책을 추진 중이다. 삼표그룹은 자율주행 로봇주차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고 한일시멘트도 리모델링에 쓰이는 드라이 몰탈 브랜드 ‘레미탈’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 및 인건비 상승 같은 요인 외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 다양한 원인이 겹쳐 있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건설 경기 반등이 요원한 상태”라며 “건설·건자재업계의 고난의 행군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영환 기자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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