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서둘러 조정할 필요 없다"…트럼프 맹비난(재종합)

입력시간 | 2025.01.30 오전 7:58:02
수정시간 | 2025.01.30 오전 7:58:02
  • 연준, 기준금리 동결…한미 금리차 150bp 유지
  • "인플레 진전, 예상치 못한 고용약화 있어야 인하"
  • "트럼프 접촉한 적 없다..정책 명확히 드러나야 판단"
  • 딥시크쇼크엔 “연준은 지속한 금융변화에 집중"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미국 경제가 굳건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잠시 멈춘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뜻이다. 추가 금리인하를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인플레이션의 실질적인 진전이나 고용시장의 예상치 못한 약세를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감세 등 정책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 판단하겠다고 신중론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꾸준히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더 오랫동안 정책적 인내를 유지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4.25~4.5%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3.00%)와 차이는 150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다.

3월 금리인하?…“연속적 인플레 하락 보고 싶다”

연준은 미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다시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달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됐고, 고용시장은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somewhat elevated)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 경기 상황을 평가했다.

지난 12월 성명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위원회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표현이 있었지만 이번에 빠졌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해 특별히 시장에 신호를 보내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플레 관련 두개의 좋은 수치를 최근 얻었고, 우리가 2% 인플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단순한 문구 조정일 뿐 특별한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할 때,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인플레이션 기대치, 금융 및 국제적 발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3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연속적인 수치”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는 증거가 명확해지지 않는 한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이다.

트럼프에 집중된 기자회견…신중론 고수한 파월

이날 기자회견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및 관세 등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연준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와 관련해 “그렇게(코멘트)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연준에)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 가야한다”고 밝히며 연준 개입을 공식화한 바 있다. 오후 추가 행정명령을 서명하는 자리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과 대화하겠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연준의 금리인하를 압박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대중은 우리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는 데 집중하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트럼프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관세, 이민, 재정정책, 규제 정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우리가 이런 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정책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불법 이민 차단 정책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의 범위는 항상 넓다”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볼때까지 행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능성의 범위는 매우 넓다”며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이 새로운 정책이 어떻게 진행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관세 위협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재고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재차 나오자 “그것은 우리 일이 아니다”며 “관세 부과에 대해 간접적으로라도 언급하는 것을 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 폐기로 인한 연준 내 변화에 대해선 “우리는 관련 법률에 따라 적절하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행정명령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파월 맹비난 “인플레 막는데 실패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파월 의장 맹비난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연준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막는 데 실패했다”며 “은행 규제에 대해서도 끔찍한 일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독립성을 지키려는 파월 의장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젠더 이데올로기, 친환경 에너지, 가짜 기후변화에 시간을 덜 소비했다면 인플레이션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에너지생산, 규제완화, 국제무역 재조정, 미국 제조업 부활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막는 것 이상으로 미국을 재정적으로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다시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무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모든 미국인과 기업을 위한 대출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 딥시크쇼크엔 “AI관련 주식시장에 큰 사건”

파월 의장은 중국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큰 사건”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거시적 발전으로 이는 일정기간 동안 지속하는 금융 여건의 실질적인 변화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AI와 딥시크로 인한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 보다는 시간을 두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상윤 기자yoon@edaily.co.kr

이데일리ON 파트너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Best 방송예정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Best 방송예정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Best 방송예정
  • 김선상[주도신공]

    실전 최고수들만 아는 기법으로 고수익 창출

    방송예정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방송예정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방송예정
  • 주식와이프

    ▶주식과 결혼하세요◀

    방송예정
  • 홍프로

    홍프로의 시크릿테마

    방송예정
  • BEST 문자클럽

    최고의 전략을 통한 최상의 포트구성

    방송예정
  • 주식와이프 천생연분

    ▶주식과 결혼하세요◀

    방송예정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방송예정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방송예정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방송예정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16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

    방송예정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방송예정
  • 장창민

    리스크 Zero 매매

    방송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