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첫 주말, 웃음 되찾은 도심…서초동은 '긴장'

입력시간 | 2025.04.06 오후 3:18:23
수정시간 | 2025.04.06 오후 7:11:36
  • ‘집회 중심지’ 헌재 앞·한남동·광화문 가보니
  • 여전히 차벽 ‘촘촘’ 헌재 앞…관광객 붐벼
  • 한남동·광화문도 ‘평화’…자영업자들 ‘방긋’
  • 서초동 긴장 고조…경찰, 집회 금지 통고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말인 6일, 매주 집회가 벌어졌던 서울 도심 곳곳은 성난 구호 소리 대신 즐거운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 각종 시위로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찾아온 손님들을 맞았고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봄 나들이를 만끽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서초동에는 경호원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조선 군례의식인 파수의식이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일상 회복한 헌재 앞·한남동…관광객·시민 ‘북적’

이날 오전 찾은 헌법재판소 인근.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따스한 날씨를 맘껏 즐기며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었다. 헌법재판소 정문과 그 인근은 폴리스라인으로 접근이 통제됐지만 나머지 지역은 이동이 가능하도록 통행로가 확보돼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촘촘하게 세워진 차벽이 신기한 듯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차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금요일 선고에 따른 충돌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 가게는 문을 닫은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은 정상 영업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들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 서 있었다. 자영업자들의 얼굴에선 오랜만에 잘 되는 장사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50대 박모씨는 “그간 매출이 반의반 토막이 났었다”면서도 “그래도 이젠 제대로 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근심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아직 윤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한남동 관저 인근은 적막이 흘렀다. 이 곳을 가득 메웠던 시위대는 사라졌고 곳곳에 붙어 있는 탄핵 반대 손팻말과 각종 쓰레기들만이 격렬했던 탄핵 반대 시위가 있었던 곳임을 짐작케 했다.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경찰들이 혹시 모를 돌발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서고 있었고 오랜 시간 관저 인근을 머무는 시민들에게 검문을 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경찰과 취재진만이 관저 인근에 있었다.

인근 한남동 주민들과 상권은 반색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손님들에 자영업자는 바쁘게 손님 맞이에 나섰고 주민들은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등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한남동 주민 임모(45)씨는 “지난 1월부터 시작해서 주말에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고 힘든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이렇게 끝이 나니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외국인 관광객들과 나들이객들이 차벽이 쳐 있는 헌법재판소 앞 북촌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천막 사라진 광화문…‘尹 복귀 예정’ 서초동은 긴장

탄핵 촉구 천막과 각종 집회로 혼란스럽던 광화문 역시 일상을 회복한 듯 보였다.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목사 사랑제일교회의 주일 연합예배가 이뤄졌지만 탄핵 인용 전과 비교해보면 규모가 상당히 줄어 있었다. 광화문 앞에서는 파수의식(조선의 군례의식)이 재연되고 있었고 한복 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과 나들이객들이 신기한 듯 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4일까지 쏟아졌던 각종 구호 대신 환호성과 카메라 소리가 이곳을 메웠다. 바로 옆 송현광장에서는 여유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의 산책이 이어지기도 했다.

학부모들도 반색했다. 그간 각종 집회로 휴업에 안전문제로 시름을 앓았던 이들은 탄핵 심판 종료로 안심할 수 있게 됐다. 한남초 인근에서 만난 김모(64)씨는 “워낙 학교 주변이 시끄럽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초4 손자까지 매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왔다”며 “이제는 좀 여유로워 진다고 생각하니 후련하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주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서초동 사저 인근은 고요 속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인용 시 언제까지 관저를 비워야 한다는 명문적 규정은 없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과거 전례에 비교해볼 때 이번주 중 사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돌아갈 가능성이 큰 아크로비스타 인근에는 벌써 경호원들과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사저 근처 집회를 금지하는 등 경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 5개의 시민단체가 이번달 윤 전 대통령 사전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 지역이라는 이유로 금지 통고했다. 현행법상 법원 100m 이내 지역에서는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금지 통고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형환 기자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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