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해군 미드십맨 미식축구팀을 위한 ‘총사령관 트로피(Commander-in-Chief Trophy)’ 수여식에서 전달받은 미식축구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총사령관 트로피’는 미국 육군사관학교(아미 블랙 나이츠), 해군사관학교(네이비 미드십맨), 공군사관학교(에어포스 팰컨스) 간의 대학 미식축구 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에게 수여된다.(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관세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일본 대표단과 회동한 후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방금 만나게 돼 큰 영광이다.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측 관세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미국과의 본협상에 나서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아직 본협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고문은 “대통령이 합의에 만족할 때, 그것을 언제 발표할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을 한 번에 발표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진행 상황이 놀라울 정도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일 관세협상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단 대표로 참여하는 장관급 회담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협상에서 일본 측은 미국이 일본에 부과한 24% 상호관세를 없애거나 최대한 낮춘다는 목표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미 자동차 1위 수출국인 일본으로서는 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를 면제 또는 인하받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과 함께, 미국의 관세 관련 우선협상 대상국에 포함돼 있다. 다음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미해 관세협상에 나선다.

미국과 일본의 선례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무역협상에도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세 협상 의제로 ‘군사비용’을 언급한 만큼, 방위비와 주일 미군 주둔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게도 같은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 결과를 공개하면서 관세와 산업,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등을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에는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