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골프만 치나요?” 첨단·힐링 병원 있다는 ‘이곳’은[르포]

입력시간 | 2025.06.29 오후 3:10:51
수정시간 | 2025.06.29 오후 3:39:14
  • 중국 유일 의료특구, 하이난 러청 국제의료관광단지 방문
  • 의료 개혁해 최신 기술 사용, 의약품·의료기기 가격 낮춰
  • 태국 등 대비 가격 경쟁력·전문성 우수, 韓 관광객도 포섭
[하이난성(중국)=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의 한 병원 치료실, 금발의 남성이 침상에 누워 있다. 체코에서 왔다는 마이클은 한의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 부항, 뜸 등 치료 요법이 진행되는 동안 익숙한 듯 20여 분의 시간을 견뎌냈다. “아프지 않냐”는 질문에도 “전혀”라고 대수롭지 않게 답한다.

마이클이 치료를 받은 곳은 하이난 서쪽 보아오 러청 지역 국제의료관광 단지(선행구)에 자리한 보아오슈퍼병원이다. 러청 선행구는 중국 정부가 하이난에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3년 설립했다.

중국 하이난성 러청 선행구의 보아오슈퍼병원에서 지난 24일 한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 대형 병원과 달리 흡사 리조트처럼 생긴 휴양·힐링 시설과 함께 조성된 20여개의 대형 의료 단지들이 이곳의 특징이다.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들이 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리조트형 병원, 암 진단·치료부터 건강 관리까지

지난 24일 방문한 하이난성 러청 선행구의 병원들은 각각 특장점을 통해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보아오슈퍼병원은 러청 선행구 중에선 가장 처음인 2018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병원 이비인후과 의료진은 7개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공와우, 청각뇌간 이식 등 첨단 시술을 100건 이상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선두권 수준이다.

양 의사는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이미 2만명이 넘었다”면서 “전체 환자의 70% 이상은 중국 본토 밖에서 오는데 홍콩, 대만, 동남아 지역 환자들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문한 메이싸이얼병원은 국제 협력 중심의 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강검진 및 영상진단, 정밀 의료, 항노화, 심장 재활 등이 중심 분야다.

저우우징 메이싸이얼병원 의사는 “2018년부터 작년 11월까지 20만명 이상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조기 간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 많은 암을 발견했다”면서 “대부분 소화기계 질환 치료를 제공하고 심혈관계와 당뇨병 환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임상의학 외 기능의학, 에너지의학, 영양의학, 심리치료, 중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진료하며 정밀 검진과 함께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조트형 병원을 운영해 환자들은 일주일간 머물며 검진, 치료, 명상, 웰니스 강의 등을 받을 수 있다.

의료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저우 의사는 “싱가포르는 국제화가 뛰어나나 치료 종류가 제한적이고 태국은 대규모 의료 시스템은 없으며 일본은 서비스 세밀함은 우수하나 고급 세포 치료는 제한된다”면서 “우린 국제진료부를 따로 운영해 해외 연계 치료를 제공하고 치료 후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가격 혜택도 강점이다. 미국에서는 단순 단층촬영(CT)도 500달러(약 68만원) 이상, 위내시경은 2000달러(약 273만원) 이상인데 이곳은 종합 검진이 2000달러부터 시작한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다는 게 병원측 소개다.

중국 하이난성 러청 선행구에 위치한 메이싸이얼병원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어서 찾은 이링병원은 중의학을 통해 환자 치료보다는 예방에 목적을 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링병원의 팀텅 매니저는 “국내 유명 중의학 대가들과 협력하면서 그들이 정기적으로 이곳에서 진료를 맡는다”며 “침, 뜸, 추나, 약선, 진단 기술 등은 모두 중국 본토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했다.

국가 우대·특허 정책 적용, 자유무역항 개발 일환

러청 선행구는 하이난성을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에 맞춰 중국에서 유일한 ‘의료특구’로 지정·운영 중이다. 이곳 병원들이 첨단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이유다.

중국에선 의료분야에서 까다로운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곳은 의약품·의료기기 심사 허가 제도를 개선해 신제품이 보다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특허 의료, 특허 연구, 특허 경영, 특허 국제 의료 교류 등 4대 특허 정책으로 기술 개발도 장려한다.

팀 매니저는 “러청에선 4개의 특허 혜택과 9개 국가 우대정책이 적용돼 중국에서 유일하게 의료 특허, 줄기세포 연구, 고가 해외 의약품·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하다”며 “중국에서 임상 2상에 들어간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고 무비자 혜택도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중국 하이난성 러청 선행구에 위치한 이링병원 내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보아오슈퍼병원의 양홍보 신경외과 주임의사는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우대정책을 실제 진료에 반영해 유명 브랜드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하이난 자유무역항의 감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고가의 희귀약물 수입 비용을 절감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 이웃국에서 의료 관광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병원 차원에서도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팀 매니저는 “한국 고객의 경우 하이난 골프 리조트와 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현재 관련 복합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측 여행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기자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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