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진짜 처음"…비싼 카네이션에 상인도 손님도 `울상`[르포]
- 줄서서 구매하던 꽃 시장도 ‘썰렁’
- 카네이션 가격, 전년 동월比 15% 올라
- 저렴한 꽃 고르고…바구니 대신 ‘작은 다발’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소비가 증가하는 대목임에도 꽃 시장 상인들 얼굴엔 그늘이 졌다. 고물가에 카네이션 등 꽃 가격까지 오른 탓이다. 꽃 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값비싼 카네이션 가격에 고른 꽃 몇 송이를 내려놓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조용한 꽃 시장 분위기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0년가량 이곳에서 꽃 가게 일을 도왔다는 A씨는 “원래라면 (손님들이) 줄을 서야 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경기도 안 좋은데 꽃을 찾는 사람이 많겠나 싶지만 우리는 그래도 장사를 해야 하니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양재 꽃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는 30대 김모씨도 일한 이래로 가장 손님이 적다고 했다. 김씨는 “보통 어버이날 전날이나 당일에 손님이 가장 많은데 이번엔 아닌 상황”이라며 “불경기라고 해도 작년에는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조용하다”고 전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네이션 값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카네이션 평균 단가는 한 단 당 7892원으로, 전년 동월(6813원) 대비 약 15% 올랐다. 꽃값뿐만이 아니라 인건비와 바구니, 농자재비 등 전반적인 가격이 오르며 상인들은 저렴하게 팔 수도 없다고 했다. 김씨는 “가격이 오르면 손님들도 덜 찾게 되니 값을 내리고 싶지만 남는 걸 생각하면 그러기도 어렵다”며 “대신 국내산 카네이션이 아니라 좀 더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을 들이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카네이션은 효(孝)와 감사의 상징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꽃을 찾는 손님도 있었다. 부모님께 드릴 꽃을 사러왔다는 이다현(26)씨는 “카네이션 바구니가 생각보다 비싼 데 비해 덜 풍성한 것 같아 다른 꽃을 사고 몇 송이만 카네이션을 꽂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5만원 대 카네이션 바구니를 구경하던 이씨는 고민 끝에 거베라, 작약 등과 함께 2만원 대의 작은 꽃다발을 구매했다. 실제 지난달 28일~지난 3일 기준 절화(꽃다발이나 꽃병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자른 꽃) 거래 동향을 보면 카네이션은 전체 꽃 거래량 중 장미, 거베라, 국화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한편으로는 그나마 저렴한 양재 꽃 시장을 일부러 찾아왔다는 손님도 있었다. 경기 하남에서 왔다는 장모(34)씨는 “집 근처 꽃 가게는 소매점이니까 훨씬 값이 더 붙는 것 같아 양재로 왔다”며 “일반 꽃집은 풍성하게 하려면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부터 경기 일산·경기 남양주시까지 배달하는 주문서를 꽃 바구니에 붙이던 한 상인은 “일부러 경기도 멀리서 주문하는 사람이 있다”며 “(서울) 성북구만 해도 배송비가 1만 5000원 가까이 되지만 그 비용을 합쳐도 여기서 주문하는 게 훨씬 저렴하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 시장에 카네이션을 비롯한 각종 꽃이 진열돼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지난 7일 방문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 시장은 한산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뒀지만 90여 개 가게가 모인 이곳에는 꽃을 찾는 손님보다 상인들이 더욱 많았다. 맞이한 손님 없이 꽃을 다듬는 점원만 있는 대다수 가게 앞으로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이 적힌 카네이션 바구니가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진열돼 있었다.상인들은 조용한 꽃 시장 분위기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0년가량 이곳에서 꽃 가게 일을 도왔다는 A씨는 “원래라면 (손님들이) 줄을 서야 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경기도 안 좋은데 꽃을 찾는 사람이 많겠나 싶지만 우리는 그래도 장사를 해야 하니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양재 꽃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일했다는 30대 김모씨도 일한 이래로 가장 손님이 적다고 했다. 김씨는 “보통 어버이날 전날이나 당일에 손님이 가장 많은데 이번엔 아닌 상황”이라며 “불경기라고 해도 작년에는 일일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조용하다”고 전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네이션 값도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카네이션 평균 단가는 한 단 당 7892원으로, 전년 동월(6813원) 대비 약 15% 올랐다. 꽃값뿐만이 아니라 인건비와 바구니, 농자재비 등 전반적인 가격이 오르며 상인들은 저렴하게 팔 수도 없다고 했다. 김씨는 “가격이 오르면 손님들도 덜 찾게 되니 값을 내리고 싶지만 남는 걸 생각하면 그러기도 어렵다”며 “대신 국내산 카네이션이 아니라 좀 더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을 들이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카네이션은 효(孝)와 감사의 상징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꽃을 찾는 손님도 있었다. 부모님께 드릴 꽃을 사러왔다는 이다현(26)씨는 “카네이션 바구니가 생각보다 비싼 데 비해 덜 풍성한 것 같아 다른 꽃을 사고 몇 송이만 카네이션을 꽂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5만원 대 카네이션 바구니를 구경하던 이씨는 고민 끝에 거베라, 작약 등과 함께 2만원 대의 작은 꽃다발을 구매했다. 실제 지난달 28일~지난 3일 기준 절화(꽃다발이나 꽃병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자른 꽃) 거래 동향을 보면 카네이션은 전체 꽃 거래량 중 장미, 거베라, 국화에 이어 4위에 그쳤다.
한편으로는 그나마 저렴한 양재 꽃 시장을 일부러 찾아왔다는 손님도 있었다. 경기 하남에서 왔다는 장모(34)씨는 “집 근처 꽃 가게는 소매점이니까 훨씬 값이 더 붙는 것 같아 양재로 왔다”며 “일반 꽃집은 풍성하게 하려면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부터 경기 일산·경기 남양주시까지 배달하는 주문서를 꽃 바구니에 붙이던 한 상인은 “일부러 경기도 멀리서 주문하는 사람이 있다”며 “(서울) 성북구만 해도 배송비가 1만 5000원 가까이 되지만 그 비용을 합쳐도 여기서 주문하는 게 훨씬 저렴하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윤지 기자yun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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