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참사 없었던 이유…기관사·승객·서울교통公 3박자 대응

입력시간 | 2025.06.01 오후 1:43:33
수정시간 | 2025.06.01 오후 7:04:11
  • 주말 오전 서울 지하철 화재…'참사' 피했다
  • 기관사 초동 대처·시민 대응·내장재 교체 등 주효
  • 60대 방화범,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 신청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 5월 31일 서울 지하철 화재 사건은 22년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해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수습됐다. 열차 기관사와 승객의 침착한 대처, 전철 내 내장재 교체 등이 화재를 참사로 키우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전과 달리 상당수 시민들이 안전수칙을 인지하고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2년 전 피로 쓰여진 안전수칙…기관사 초동 대처 등 이뤄져

지난 5월 31일 오전 8시43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열차 네번째 칸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지하철 1량이 일부 소실됐고 2량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재산피해는 3억 3000만원(소방 추정)으로 파악된다. 이번 화재는 폐쇄된 지하철 내에서 일부러 불을 지른 방화 사건이라는 점에서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샀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승객 471명이 타 있었고, 이중 192명이 숨졌다. 이번 5호선엔 승객 약 400명이 열차에 탑승해 있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로는 화재 보고가 초기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열차 기관사가 마스콘 키를 뽑고 탈출해 전동차의 문이 닫히면서 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들이 꼽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선 사망자가 없었다. 이 배경엔 열차 기관사의 초동 대처와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있었다. 사건 당시 방화 피의자가 인화성 물질 추정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자 시민들은 곧바로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리고 비상개폐장치로 열차 문을 열었다. 이후 기관사와 일부 승객들은 소화기를 꺼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당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기관사와 승객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해 소방이 진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 과정에서도 시민들은 놀란 이들을 진정시키며 ‘침착하자’ ‘밀지 말라’는 등 서로를 독려했다. 시민 23명이 연기흡입과 호흡곤란, 발목 골절 등 경상을 입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의자 등 불연재 내장재 교체돼…방화범 구속영장 신청할 듯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로 열차 좌석 등 내부 소재가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된 점도 피해를 줄일 수 있던 요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2003년 9월부터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재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였다. 객실 의자를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내장판, 단열재, 바닥재 등도 불연재나 불연성 소재로 바꿨다.

이와 함께 화재 감지장치와 승무원과 연결되는 비상통화장치 등 안전 장치도 설치했다. 이런 변화로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고 기관사가 상황을 빨리 인지할 수 있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큰 지하철 참사 이후 내장재 교체가 진행됐고 소화기 비치와 비상개폐장치 작동법 안내 등 안전과 관련한 시스템이 개선돼 피해를 줄였다”며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늘어났고 시민들이 이전보다 안전수칙을 잘 인지해 실천할 수 있었던 점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사고 이후 학습이 됐고 기관사가 화재를 초기 진화하면서 소방과 경찰도 신속히 출동해 사망자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 참사 당시 좌석이 잘 타는 재질이라 피해가 컸는데 이후 타지 않는 재질로 바꿔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 경우 소방설비가 아무리 잘 돼 있어도 허점을 이용할 수 있어 사전에 막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여객기나 버스에 액체류를 반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전철도 원천적으로 액체류를 들고 타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방화 피의자 6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지하철 선로를 통해 들것에 실려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플랫폼으로 나왔다. 경찰은 A씨의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발견, 혐의를 추궁해 혐의를 시인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점화기, 유리통 등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을 발견해 감식을 진행 중이다. 기름통으로 추정되는 용기에 어떤 물질이 담겨져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A씨는 개인의 가정사를 범행 동기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손의연 기자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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