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 철강, 알루미늄, 구리, 석유 및 가스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중국에 10% 추가 관세와 별개로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로 보인다. 지난 20일 취임 이후 약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무역전쟁에 나서겟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AFP)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의약품과, 제약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매우 중요한 철강 산업에도, 반도체 및 반도체와 관련된 것에도 할 것”이라며 “관세는 우리를 매우 부유하고 매우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 계획이 시행되기 몇 시간 전 EU가 미국을 “매우 나쁘게”대했다며 EU에도 관세를 부과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내가 EU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가? 물론이다”며 “그들은 우리 자동차도 가져가지 않고, 우리 농산물도 가져가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거의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며 “우리는 EU에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EU에 매우 실질적인 무언가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된 것”에 관세를 부과하고, 석유 가스 철강 구리 알루미늄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빠르면 “이번달, 다음달”에 부과될 수 있고, 석유와 가스 관세는 “2월18일 경 부과”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관세는 아마도 10%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0월 캐나다는 하루에 4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미국으로 수출했고, 이는 미국 전체 수입량의 60%가 넘는 양이다. 캐나다 석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가가 급등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우려가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다른 품목에는 예정대로 25%의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밝힌 관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중국에 대한 10% 추과관세와 별개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관세 부과 시점이 한달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에 대해 부인했다. 백악관 공보비서관 캐롤라인 리빗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가 한달 정도 미뤄질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그 기사를 봤고, 거짓이다”며 “나는 대통령과 함께 집무실에 있었고, 내일(2월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시한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예고한 2월 1일이 아니라 3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