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덮친 밥상물가, 소비쿠폰 풀리며 고공행진

입력시간 | 2025.08.07 오전 5:00:00
수정시간 | 2025.08.07 오전 5:00:00
  • 채소류 가격 한 달만에 두자릿수 폭등
  • 과일가격 상승폭은 낮지만…체감 수준 높아
  • 소비쿠폰으로 농산물 소비 늘며 수요도 증가
  • 정부 물가 총력전에도…"단기 효과 그쳐"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먹거리 물가가 연일 치솟으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례적인 폭우·폭염 피해로 농축수산물 생산량은 줄어드는 반면,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수요는 늘어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풀고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중심으로 한시적인 해외 수입 확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상기후에 수요 늘어 ‘가격 오를 일만’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349원으로, 한 달 전(3639원)보다 74.7% 폭등했다. 여름 폭염으로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시금치 100g 가격도 2109원으로 전월(1164원 )보다 81.1% 올랐고 △양배추 1포기(23.2%) △상추 100g(38.8%) △무 1개(29.7%) 등 주요 채소 가격도 줄줄이 한 달 만에 가격이 크게 뛰었다.

과일값 상승세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사과·배 등 주요 과일 가격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은 여전히 높다. 같은날 사과 10개 가격은 3만 1061원으로 전월(2만 8826원)보다 7.7% 올랐다. 1년 전(2만 9744원)보다도 4.4% 오른 수치다. 수박 1개는 3만 2581원으로 전월보다 30.6%, 1년 전보다 14.8%가 올랐다. 복숭아 10개는 2만 2512원으로 전월보다는 4.7% 떨어졌지만 전년 대비 33.2% 상승했다.

매년 기후변화로 이상기후가 심화하면서 먹거리 가격 등락폭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축산물 생육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쿠폰도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요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과일·과채류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54.4%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이상이 소비쿠폰으로 농산물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소비쿠폰 주요 사용처도 농축산물이 34.0%로 가장 높았고, 생필품(30.5%), 외식(26.2%) 등도 높게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축산물(46.2%), 농산물(45.1%)이 비슷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식 중에서는 한식이 50.5%로 절반이 넘었으며, 한우구이 전문점(16.8%), 일식(12.6%), 양식(11.1%) 등의 순이었다.

날씨 탓에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수요는 더 늘어나면서 이중으로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국산 소고기(4.9%), 돼지고기(2.6%), 쇠고기 외식(1.6%), 돼지갈비 외식(2.3%) 등 축산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급 늘리고 할인하지만…“일시 대책에 효과 적을것”

정부에서는 연일 물가 점검에 나서며 안정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민간 전문가와 함께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급안정방안 등을 논의했다. 폭염으로 작황 부진이 심화하는 배추는 정부 비축물량을 매일 200~300톤(t) 도매시장에 공급한다. 전월 공급량에 비해 2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이 다소 안정적인 무, 당근 등 품목으로 배추를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추석 등 성수기 물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폭우 피해 지역에 예비묘 공급 및 사과 폭염 피해 저감 약제 지원에도 나선다. 한우는 공급량을 평소보다 30% 이상 확대하고,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 행사도 추진한다.

가공식품은 수입원재료의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지속 확대하고, 국산농산물 원료 구매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가공·유통업체와 협업을 통해 할인행사 등을 통한 소비자 부담 완화에도 지속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당분간은 먹거리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먹거리 물가가 복합적 요인에 의해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정부 대책은 단기·일시적 효과에 그치고 있다”며 “폭염 장기화 및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당분간 물가가 잡히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본적인 식재료는 조금만 가격이 올라도 심리적으로 크게 와 닿을 수밖에 없다”며 “가용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한시적으로라도 해외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비 기자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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