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쟁 확산…다우 1.8%↓·유가 7.3%↑[월스트리트in]

입력시간 | 2025.06.14 오전 6:26:23
수정시간 | 2025.06.14 오전 6:26:23
  • 이스라엘, 핵시설 공습에…이란 “수백발 미사일 보복”
  • 중동 위기 고조에 WTI 7.3% 급등…“확산시 130달러도”
  • 인플레 재발 우려에…다시 꼬리든 국채금리
  • 기술주 회피하고 금·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 지도부를 공격하고, 이에 테헤란이 드론 보복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이번 사태가 더 큰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치솟았고,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금리도 꼬리를 들었다.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 급락한 4만2197.79,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 하락한 5976.9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0% 떨어진 1만9406.8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이번주 상승분을 거의 날려버렸다.

월가의 이른바 공포 게이지인 VIX지수는 15.54% 급등한 20.82을 기록했다. 20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평온과 긴장을 구분하는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 핵시설 전격 공습에…이란 “수백발 미사일 보복”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 핵시설과 군 지휘부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이란이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전면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에 나서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이브와 예루살렘에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고 현지 언론은 양측의 충돌로 인한 즉각적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발사된 미사일의 잔해가 6월 중순에 요르단강 남쪽 가자 지구 상공에서 요격된 후 밤하늘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사진=AFP)

미국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체를 요격하는 데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NBC는 이스라엘 해안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과 함께 미군이 지상 요격 체계인 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도 운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나탄즈의 대형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고 이란의 최고 군 지휘관들을 제거한 ‘일어서는 사자’(Operation Rising Lion) 작전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거점을 파괴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재차 타격했다고 밝혔다. 나탄즈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온 핵심 지하시설로, 미국과 유럽은 해당 시설이 핵무기 개발과 직결된다고 우려해 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고군사령관인 모하마드 바게리 합참의장과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호세인 살라미 등 20여 명의 고위 장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과학자 6명도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3개월 가격 추이 (그래픽=CNBC)

중동 위기 고조에 WTI 7.3% 급등…“확산시 130달러도”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중동 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게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7.0% 상승한 배럴당 7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7.3% 급등한 72.9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이다.

현재까지 이란 내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직접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유조선 공격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인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 원유도 이곳을 거친다.

JP모건은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유가는 최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이스 나벨리어는 “지속적인 피해는 원유 가격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조만간 진정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지표에 확실히 타격을 줄 것이다”고 경고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3개월 추이 (사진=AFP)

인플레 재발 우려에…다시 꼬리든 국채금리

국제유가가 치솟으면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밖에 없다. 이날 국채금리가 치솟은 것도 이런 이유다. 통상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쏠리면서 국채금리가 떨어지지만, 이날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4.407%,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4.4bp 상승한 3.95%에 거래를 마쳤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크 말렉은 “이번 분쟁은 이미 시장이 안고 있는 상당한 수준의 우려들에 또 다른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유가 급등이 지속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 수치에 거의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낮은 국제유가와 국채금리는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다. 다시 급등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냇얼라이언스증권의 앤드루 브레너는 “연준 회의 다음 날 공휴일로 인해 채권 및 주식 시장이 휴장한다”며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로 인해 까다로운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회피하고 금·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

엔비디아 등 4월 저점에서 시장 반등을 이끌었던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2.09% 급락한 가운데 애플(-1.38%), 메타(-1.51%), 브로드컴(-2.88%) 등이 하락폭이 컸다.

석유와 방산주는 상승했다. 엑슨 모빌은 2.18%, 쉐브론은 0.64% 올랐다. 방산주에서는 록히드 마틴(3.66%), RTX(3.34%) 등이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위험이 낮은 자산으로 몰렸다. 금값은 1.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98.14에 거래를 마쳤다.
김상윤 기자yoon@edaily.co.kr

이데일리ON 파트너

  • 김선상[주도신공]

    1등급 대장주 매매로 고수익 창출!!

    방송예정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Best 방송예정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Best 방송예정
  • 김동하

    수익을 지배하는 실전의 강자

    방송예정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방송예정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방송예정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방송예정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Best 방송예정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방송예정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방송예정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방송예정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20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

    방송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