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금융안정 상황을 발표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에 무게를 두면서 한은이 4월에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도 통화정책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

한은은 오는 27일 ‘2025년 3월 금융안정상황’을 발간하고 설명회를 진행한다.

금융안정은 ‘물가안정’과 함께 한은의 2대 통화신용정책 목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매년 3·6·9·12월 4차례 금융안정회의를 진행한다. 한은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로 6월과 12월엔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3월과 9월엔 금융안정상황을 자료로 발표한다.

이번 금융안정상황 자료에서는 다음달 금리 결정의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했으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마다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1.5%가 2~3회(지난 2월 금리 인하 포함) 금리 인하 예상 경로가 반영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두 차례가량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Fed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인하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은도 이를 감안해 4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급증한 가계부채도 통화정책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

장용성 금통위원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시작됐는데 속도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봐야 할 것 같다”며 “한동안 달러인덱스(DXY)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했는데 DXY가 내려갔는데도 환율이 안 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계속 낮아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니 그렇게 되도록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은은 24일 디지털화폐(CBDC) 테스트 실시 계획을 발표하고, 이용자 모집 안내를 한다.

한은은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과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약 3개월 동안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은행 예금을 디지털 화폐인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게 된다. 결제는 은행 앱을 활용한 QR결제 방식이다.

이밖에도 한은은 다음주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25일)’, ‘2025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26일)’ 등을 발표한다.

주간 보도계획

△24일(월)

12:00 디지털화폐 테스트(프로젝트 한강) 일반 이용자 실거래 실시 계획 및 이용자 모집 안내

△25일(화)

6:00 2025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12:00 한국은행,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 발간

△26일(수)

6:00 2025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

12:00 2024년중 국내 지급결제동향

14:300 한국은행-통계청 공동포럼 개최

3.27(목)

11:00 금융안정 상황(2025년 3월)

17:00 2025년 4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

3.28(금)

12:00 2025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12:00 2024년도 연차보고서 정부 제출 및 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