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기억이…`이태원 참사` 출동 소방관들의 고뇌[사사건건]

입력시간 | 2025.08.23 오전 8:30:00
수정시간 | 2025.08.23 오전 8:30:00
  • 이태원참사 출동 소방관 연이어 숨진 채 발견
  • 심리적 고통 호소했지만 지원 부족
  • 李 "국가가 책임있게 나설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20일 모두를 안타깝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소방관의 비극적인 소식인데요. 그는 3년 전 ‘10·29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이후 우울증을 앓았다고 합니다. 거기에 지난달에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난 상황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대한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2022년 10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간 근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 모 소방서 소속 A씨는 지난 10일께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를 본 가족은 바로 신고를 했고, 경찰은 인천 지역과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죠.

확인된 A씨의 마지막 행적은 인천 남동구 남인천요금소 옆 갓길, 인근 도로에 그의 휴대전화도 버려져 있었죠. 그리고 열흘 뒤 인근 고속도로 교각 아래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2022년 10월 이태원참사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리상담만 십여차례 받았다고 합니다. A씨는 참사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한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서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달 29일 발생한 사건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트라우마로 힘들어 하던 소방관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데요. 경남의 한 소방서 소속 40대 B 소방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그는 앞선 사례와 동일하게 이태원 참사 현장에 다녀온 후 불안장애에 시달리며 동료와 가족들에게 “힘들다”는 하소연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 소방장은 지난 2월 말 용산소방서에서 고성소방서로 자리를 옮겨서도 질병휴식, 장기재직휴가 등을 써왔다고 합니다.

고성소방서로 옮기기 직전에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지만, 업무 관련성을 인정받지 못해 지난 6월 인사혁신처로부터 불승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이어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서 험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소방관 등에게 제공되는 지원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실제 현장에서는 소방청에서 제공하는 ‘찾아가는 상담실’ 등 심리상담 제도 이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은 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찾아가는 심리 상담이 있는데 요일이나 시간을 정해놓고 상담받을 사람은 받고 오라는 식이어서 장소의 제약이 크다”며 “수당이 깎이고 다른 대원들에게 업무를 과중시켜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이어 “케어를 받으러 가려고 할 때 휴가를 내고 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강제로 들어와야 한다”면서 “안 그래도 트라우마나 PTSD가 의심되는 환경에 노출이 많은 다른 대원의 쉬는 시간까지 뺏어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실제 지원을 받는 소방관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기 쉬운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는 건데요. 이재명 대통령도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재난,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구조대원과 관계자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후유증이 사회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약속한 만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기주 기자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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