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와 부산 사람 구별법"...조국, 아이돌 '무섭노' 논란 가세?

입력시간 | 2026.07.05 오후 12:29:38
수정시간 | 2026.07.05 오후 12:29:3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나의 관찰로는 일베(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사투리와 구별법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 전 대표는 5일 SNS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 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하 부산 사람의 구별법을 참조하시길”이라며 한 누리꾼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서울 사람와 일베, 부산 사람의 ‘차이’가 담겼다. 서울 사람과 부산 사람은 각각 ‘집이냐?’, ‘집이가?’라고 하는데 일베는 ‘집이노?’라는 등의 표현을 쓴다는 내용이다.

조 전 대표는 “영남말 질문 문장에서 ‘나’와 ‘노’는 구별되어 사용된다”며 “‘나’는 예, 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전 대표가 공유한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이날 아이돌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 논란을 언급했다.

이번 논란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가 SNS를 통해 경남 거제 출신의 원이가 한 유튜브 영상에서 “무섭노”라고 말한 데 대해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촉발됐다.

다만 김 PD는 “많은 경상어 화자와 연구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왔음에도 경상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분들이 다 일베식 사고를 해 의도적으로 사용했다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더 위기감을 느낀다”며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세상을 방치한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일베식 노 사용자를 일베라고 단정 짓거나 사투리 사용을 검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평범한 사람, 해맑은 청소년, 멋지고 호감 가는 사람들마저 의심 없이 어법에 맞지 않는 노를 사용하기에 한없이 슬퍼진다. 저 역시 경상도 방언 사용자이자 고향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혐오의 침략을 어쩌면 좋을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어는 살아 움직이기에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도 한다. 맞다. 그리고 그 시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태도다. 그것이 사투리가 아닌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 사용을 멈추느냐 아니면 익숙하기에 계속 사용하느냐는 스스로 선택한 태도의 영역”이라고 했다.

최근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응원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은 “유튜브나 인터넷 커뮤니티, SNS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비하적 밈(Meme)과 혐오 표현들이 청소년들의 일상 언어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다양성연구소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차별·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중복선택 가능)로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0%(16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 또래의 영향’ 27%(154건), ‘차별·혐오 인식 부족’이 21%(120건), ‘언론·미디어 노출’이 16%(89건)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한국다양성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교사들은 혐오 표현 증가의 주된 원인을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유튜브, SNS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무분별한 유통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고 분석했다.
박지혜 기자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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