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가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다 중국 음식점이 모인 거리에서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결국 한 음식점과 마찰을 빚었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이 음식점에 대한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양꼬치거리 골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단체 측이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한 차량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

19일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모인 청년단체 ‘자유대학’은 지난 1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서울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사전투표 폐지하라” 등 구호를 외치다 “짱X”, “빨갱이” 등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을 지켜보던 건대입구역 주변 양꼬치 거리 내 한 중국 음식점 직원들이 항의하며 양측의 말다툼이 시작됐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양측을 분리조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당시 중국 음식점에서 냄비 뚜껑을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회는 당초 오후 10시 열겠다고 신고돼 있었지만 참가자들이 흥분하며 오후 11시가 넘는 시각까지 진행됐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신고 시각이 끝났으니 안전하게 귀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중국 음식점 앞에서 “CCP(중국 공산당) OUT” 등을 외치기도 했다.

19일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양꼬치 거리 내 한 음식점에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진 이후 온라인상 해당 음식점 리뷰에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들은 최저점인 별점 1점을 남기며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위협하는 짱X’ 등의 글을 남겼다.

같은 날 자유대학 측의 골목 행진 도중 한 차량이 참가자들을 향해 3초 이상 경적을 울리며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한 참가자는 차량을 향하 ‘스톱 더 스틸’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던졌고, 또 다른 참가자는 차를 가로 막고 서 대치했다. 그러자 운전자가 차량을 앞으로 움직이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 사건 신고가 접수됐다”며 “차량을 특정해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대학 측은 이날 오후 3시에도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강남, 교대 방면까지 ‘YOON AGAIN(윤 어게인) 4·19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