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닦는 수건, 데님 승복…불경한 것들 보러 왔어요"

입력시간 | 2026.04.06 오전 5:35:00
수정시간 | 2026.04.06 오전 5:35:00
  • MZ 핫플 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
  • 관람객 77%가 MZ…무종교도 절반
  • 불교의 空 사상, 밈으로 승화해 즐겨
  • 위로 찾는 청년·친근한 불교 맞물려
  • 힙불교 트렌드 앞으로 계속될 듯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무엇이든 포용한다는 점에서 불교는 매력적인 종교예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진=장병호 기자)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만난 20대 여성 송수경(가명)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을 접해 올해 처음 와봤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씨의 쇼핑백에는 ‘번뇌 닦이는 수건’ 등 불교 소재 굿즈(상품)가 가득했다.

불교가 MZ세대를 만나 ‘힙(HIP·멋있다는 뜻)불교’로 떠오르고 있다. 집착과 번뇌에서 벗어나 평온을 강조하는 불교의 사상이 마음의 위안과 실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와 만나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가챠’로 공(空) 체험…굿즈도 불티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진=장병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이 지난 2~5일 개최한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불교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으로 개막일부터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박람회 사무국이 행사 이틀째인 3일까지 추산한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3만 명.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관람객 수는 전년대비 약 40% 늘어 25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람회는 2013년 불교 기반의 전통문화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시작한 행사다. 2024년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던 개그맨 윤성호가 DJ 공연을 펼쳐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았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해 관람객 20만여 명 중 77.6%가 MZ세대였다. 관람객 중 무종교인의 비중도 절반이 넘는 52.1%에 달했다.

올해 박람회에서도 MZ세대를 겨냥한 부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해탈컴퍼니가 하루 50벌 한정판으로 선보인 데님 소재 승복 바지는 날마다 품절 사례였다. ‘번뇌 닦이는 수건’도 인기상품 중 하나다.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는 “젊은 세대의 느낌으로 불교를 재해석해 상품을 제작했더니 관심이 큰 것 같다”면서 “불교를 바탕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도 젊은 세대에게 유쾌하게 다가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진=장병호 기자)

바반투도 이번 박람회 인기 브랜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입어서 화제가 됐던 ‘헤드폰을 쓴 부처 티셔츠’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김서현 바반투 대표는 “부처의 메시지가 지금 젊은 세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편안하게 치유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올해 박람회에서 젊은 세대를 겨냥해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박람회 주제인 ‘공(空)’ 사상을 활용한 ‘공 뽑기’가 대표적이다. 박람회 입장과 포토존 참여, 물건 구매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코인으로 ‘가챠’(장난감 뽑기)를 즐기는 이벤트다. 박람회 기획·운영사인 마인드디자인의 김민지 대표는 “불교의 ‘공’ 사상을 젊은 세대들이 ‘밈’(meme,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처럼 즐기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서점가도 불교 열풍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진=장병호 기자)

불교에 대한 관심은 서점가에서도 확인된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불교 입문서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늘었다. 40대(31.6%), 50대(28.1%)의 구매가 가장 많았으나, 30대 구매 비중도 20.6%에 달했다. 불교 입문서 중에선 지난 2월 출간한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가 예스24 베스트셀러 자기계발 분야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마음의 평안과 내면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교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힙불교’ 트렌드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불교의 인기는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불교계의 노력, 사회 불안 속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의 바람이 맞물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불교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체험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실용적인 측면이 불교 소재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의 마음이 치유를 강조하는 불교와 맞닿아 있는 만큼 반짝 유행에 그치진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장병호 기자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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