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이 폭염 ‘전력피크’ 부담 줄였다…한때 전체 수요 4분의 1 충당
- 정오 한때 태양광 비중 24.7%까지 올라
- 자가보급 확대로 전력피크 7.8GW 낮춰
- 봄·가을철에는 공급과잉 부작용 뒤따라
- "낮 잉여전력 요금할인 제도 도입해야"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태양광 발전 전력이 폭염 속 최대전력수요(전력 피크) 부담을 크게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오 한때 전체 전력 총수요의 4분의 1을 도맡기도 했다.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을 달리하는 태양광은 이날 오전 9시 5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7시간여 동안 14~24GW의 전력을 공급하며 전체 수요의 15% 이상을 충당했다.

태양광은 전력 피크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여름철은 통상 전력 피크가 연중 최대가 되는 만큼 발전소를 더 지어 예상 수요 이상의 공급능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개인·사업자가 자가소비 목적으로 가동하는 태양광이 늘어나면서 전력시장 내 전력피크 집계치가 크게 줄었다.
지난 9일 전력거래소가 공식 집계한 전력 피크는 오후 6시 35분의 93.3GW였으나, 시장 외 태양광을 포함한 실질적인 전력 피크는 오후 3시 50분의 101.1GW(추정치)였다. 태양광 보급 확대가 전력 피크 시점을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서 저녁 시간대로 옮기면서 전력 피크도 7.8GW 낮춘 것이다.
여름철 태양광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당국은 올 2월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8년까지 태양광을 77.2GW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의 2.6배다. 지난달 출범한 이재명 정부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라는 방향성 아래 도심과 산단 중심의 태양광 보급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실제 올봄엔 태양광 비중이 한때 40%를 웃돌며 다른 모든 발전원 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낮 시간대에만 가동하는 태양광에 맞춰 전체 전력 공급량을 조절하려면 다른 발전원을 껐다 커야 하는데, 원전은 물론 대형 가스·석탄 발전도 이 같은 잦은 운용 변화는 설비에 무리를 준다. 특히 제주에선 태양광 비중이 일시적으로 70%에 이르며 다른 모든 발전원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날씨 영향이 큰 태양광 보급 확대에 맞춰 전력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제언한다. 전력망 확충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양수발전 등 전력 수급조절 설비 보급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ESS·양수발전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태양광 보급 속도에 뒤처지리란 우려가 있다. 지난 9일에도 4.7GW 규모의 양수발전이 낮 시간대 2.9GW의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저녁 시간대에 공급했으나, 그 양은 태양광 최대 발전 시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태양광 확대에 맞춰 전력수요의 변화를 유도할 새 요금제도 도입 필요성도 나온다. 현재도 산업용 요금에 대해선 시간대별로 요금을 달리해 전력 수요는 없는데 원전은 계속 돌아가는 새벽 시간대 요금을 낮춰주고 있지만, 태양광 증가에 대비한 낮 시간대 전기사용 인센티브는 전무하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현재의 계절·시간대별 산업용 요금제는 원전에 맞춰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낮 시간대 잉여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식으로 제도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전력거래소의 실시간 전력수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은 전력 수요가 역대 급으로 치솟았던 지난 9일 12시 35~50분 약 15분간 전체 전력수요의 24.7%를 충당했다. 12시 45분 기준 국내 전력 총수요는 96기가와트(GW)였는데 태양광이 이중 23.7GW를 공급했다.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을 달리하는 태양광은 이날 오전 9시 5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7시간여 동안 14~24GW의 전력을 공급하며 전체 수요의 15% 이상을 충당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태양광 누적 설치용량은 2015년 해도 3.6GW에 불과했으나 10년 새 8배가 늘어 7월 현재 29GW에 이르렀다. 155GW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18.7%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올해 유난히 장마가 일찍 끝나고 찾아온 맑은 날씨가 폭염과 함께 일조량도 늘렸다.태양광은 전력 피크 부담을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여름철은 통상 전력 피크가 연중 최대가 되는 만큼 발전소를 더 지어 예상 수요 이상의 공급능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개인·사업자가 자가소비 목적으로 가동하는 태양광이 늘어나면서 전력시장 내 전력피크 집계치가 크게 줄었다.
지난 9일 전력거래소가 공식 집계한 전력 피크는 오후 6시 35분의 93.3GW였으나, 시장 외 태양광을 포함한 실질적인 전력 피크는 오후 3시 50분의 101.1GW(추정치)였다. 태양광 보급 확대가 전력 피크 시점을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서 저녁 시간대로 옮기면서 전력 피크도 7.8GW 낮춘 것이다.
여름철 태양광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당국은 올 2월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8년까지 태양광을 77.2GW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의 2.6배다. 지난달 출범한 이재명 정부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라는 방향성 아래 도심과 산단 중심의 태양광 보급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던 지난 5월5일 경기 여주시 구양리 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른다. 태양광 보급 확대는 여름철 전력 피크를 줄이는 순효과와 함께 전력 피크가 여름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봄·가을철 공급 과잉이라는 역효과도 있기 때문이다.실제 올봄엔 태양광 비중이 한때 40%를 웃돌며 다른 모든 발전원 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낮 시간대에만 가동하는 태양광에 맞춰 전체 전력 공급량을 조절하려면 다른 발전원을 껐다 커야 하는데, 원전은 물론 대형 가스·석탄 발전도 이 같은 잦은 운용 변화는 설비에 무리를 준다. 특히 제주에선 태양광 비중이 일시적으로 70%에 이르며 다른 모든 발전원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전문가들은 날씨 영향이 큰 태양광 보급 확대에 맞춰 전력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제언한다. 전력망 확충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양수발전 등 전력 수급조절 설비 보급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ESS·양수발전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태양광 보급 속도에 뒤처지리란 우려가 있다. 지난 9일에도 4.7GW 규모의 양수발전이 낮 시간대 2.9GW의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저녁 시간대에 공급했으나, 그 양은 태양광 최대 발전 시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태양광 확대에 맞춰 전력수요의 변화를 유도할 새 요금제도 도입 필요성도 나온다. 현재도 산업용 요금에 대해선 시간대별로 요금을 달리해 전력 수요는 없는데 원전은 계속 돌아가는 새벽 시간대 요금을 낮춰주고 있지만, 태양광 증가에 대비한 낮 시간대 전기사용 인센티브는 전무하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현재의 계절·시간대별 산업용 요금제는 원전에 맞춰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낮 시간대 잉여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식으로 제도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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