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춤한 韓 GDP 주범 떠오른 건설업…13년 만에 최악
- 작년 성장률 2.0%…건설업 2.6% 감소해 '마이너스'
- 2011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 그쳐
- 수주 부진에 건설업 일자리까지 직격타, 올해도 부진 예상↑
- 정부, 상반기 SOC 집행 70%까지…"정부가 나서 공공부문 선도"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 그친 경제성장률…13년 만의 ‘최악’ 건설업 영향한국은행은 지난 23일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1.4%)보다는 높지만, 작년 11월 한은의 전망치(2.2%)는 물론, 기획재정부의 하반기 전망치(2.2%)를 밑돌아 잠재성장률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양호했던 수출과 달리 부진한 내수, 특히 건설 투자 위축이 주춤한 GDP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건설업은 경제활동별로 전년 대비 2.6% 감소해, 1년 전(3.1%)과 비교해 성장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업(-1.4%)보다 2배 가까이 감소폭이 크고, 지난 2011년(-2.6%)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작년 건설업 부진은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1년 전 부진했던 것과 맞닿아 있다. 2023년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철근 누락, 지하주차장 붕괴 등 사고가 이어지고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전반의 우려가 컸던 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건설 수주금액은 189조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4% 감소했다. 물가를 반영한 수주금액은 142조 8000억원에 그쳐 최근 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수주가 부진한 탓에 지난해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에서 모두 줄어 연간으로는 2.7%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반도체 덕택에 1.1% 늘어나고 내수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1.8% 늘어난 것과도 대조되는 흐름이다. 기재부는 이와 같은 건설투자 부진이 지난 4분기 성장률 중 약 0.5%포인트 하락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12월 아파트 입주가 미뤄지며 마무리 공사 등도 올해 초로 이연된 영향이 일부 있었다”며 “올해 초 해당 공사가 이어지더라도, 반등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SOC 집행률 70%까지…“공공부문부터 나설 것”
건설업 불황은 일자리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5만 9000명 늘어난 2857만 6000명을 기록했지만, 건설업 취업자 수는 1년 사이 4만 9000명 감소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5월부터 8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내수 부진의 직격타가 나타난 만큼 기재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는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통해 건설업 일자리를 위한 특화 지원 방안 등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도 건설업의 위기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5년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 보고서는 “폐업업체가 늘고, 등록업체는 위축되는 등 전형적인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역시 “올해 건설투자가 작년보다 1.2% 감소해 300조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상반기 부진을 예상했다. 올해 전반적인 대외 불확실성, 위축된 소비심리와 주택 시장 등을 고려하면 반등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의미에서다.
한편 정부는 올해 상반기 SOC 사업 등을 포함해, 조기 집행률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SOC 분야에선 상반기 70% 이상을 집행해 건설경기 회복을 강조했다. 또 공공 부문의 공사비 현실화 등 공공 부문이 나서 건설업 활력 제고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국정협의체 등 국회와 함께 논의할 몫”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는 먼저 신속집행 등 다양한 추가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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