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위'가 수십개"…‘진흙탕’ 싸움된 ETF 경쟁[왓츠 유어 ETF]

입력시간 | 2025.04.19 오전 8:30:00
수정시간 | 2025.04.19 오전 10:32:22
  • 수수료 경쟁에 이어 마케팅 전쟁 과열양상
  • 금융당국도 '노이즈 마케팅' 단속 나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3개월 수익률 1위, 6개월 수익률 1위, 연초 이후 수익률 1위, 개인 순매수 1위

ETF 시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운용사 간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됐던 ETF 수수료 보수의 경쟁은 어느 정도 진정된 분위기입니다. 주요 상위 운용사들이 미국 대표지수 ETF의 운용보수를 줄줄이 내리자 금융당국이 과열을 우려해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 싸움을 넘어 이제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그 경쟁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ETF 마케팅 경쟁 과열…소비자 혼란 가중 우려

통상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는 양면성이 존재합니다. 올해 초 수수료 경쟁이 벌어진 것처럼 ETF가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상품 간 혁신을 유도할 수 있으며 서비스 질도 향상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정보 비대칭 속에 과잉 광고 등으로 소비자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특히 여타 운용사들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상품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ETF가 국내에 상장된 미국배당다우존스형 ETF 10종 중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의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모든 미국배당다우존스형 ETF가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에서 나온 ‘미국 배당 다우존스’ 중에서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64%로 집계되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비교 대상으로 언급했던 다른 운용사들의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 평균 수익률은 -5.29%였습니다.

다만 자세하게 뜯어보면, 이들 ETF를 나란히 비교하기에는 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의 기초지수는 S&P500로 명시돼 있습니다. 구성 종목에 가장 많이 편입돼 있는 상품은 S&P500 ETF인 ‘VOO(17.41%)’입니다.

보통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라고 하면 다우존스 지수 기반의 고배당 ETF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장에선 ‘편의상’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인덱스(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ETF이고, 그 유명한 슈드(SCHD)가 대표적인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로 불립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ETF는 다우존스 배당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삼은 여타 운용사의 미국배당 다우존스 ETF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비교 기준이 다른 만큼, ‘미국배당다우존스형 ETF 10종을 제쳤다’라는 삼성자산운용의 표현은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미국 배당’이라는 큰 틀 안에서 비교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배당킹’ 등 다른 ‘미국 배당’ ETF도 포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단순하게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미국 배당 다우존스 ETF보다 ‘좋은’ ETF가 있다는 것을 알렸다고도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만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를 단순 비교하는 것이 맞는지도 의문입니다. 애초 운용 목적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도 ‘과열 마케팅 경쟁’ 주시

이러한 사례가 늘자 금융당국은 ETF 수수료 보수 인하 경쟁을 외에 마케팅 경쟁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일 자산운용사 CEO를 모아 노이즈 마케팅 단속·내부 규율 재정비를 주문하는 등 본격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 시장 신뢰를 보호하기 위한 상품 운용 및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요 운용사들에 ETF 관련한 전반적인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합니다.

다만 금융당국이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단속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자칫 지나친 개입은 시장의 자율성과 혁신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금융소비자들이 금융당국의 조치만 바라보기 보다는 스스로 꼼꼼히 따져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상품의 본질을 파악하는 태도가 과열된 경쟁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용성 기자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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