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 장례식서 14시간 만에 복귀한 이유

입력시간 | 2025.04.27 오전 11:41:40
수정시간 | 2025.04.27 오전 11:41:40
  • 유럽 지도자들 사이 왕따 취급…NYT "자업자득"
  • 취임후 첫 해외 방문에도 회담 등 외교 성과 없어
  • "보좌진에 당일 내 골프리조트 복귀 원한다 말해"
  • 자리배치 첫줄 바뀌어 주목…파란 양복은 구설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면서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교류할 것인지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바티칸에 머문 시간이 14시간에 불과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짧은 회동 이외엔 이렇다 할 외교적 성과는 없었다는 평가다.

(첫줄 왼쪽부터) 브리짓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약 2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됐다. 세계 각국 정상 등 55명을 포함해 130여개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장례 미사는 조문 외교 자리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전 세계를 뒤흔든 가운데, 첫 해외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티칸에 머문 시간은 14시간에 불과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진에게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에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장례 미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귀국했고, 그 사이에 몇몇 대통령, 총리, 왕족, 종교 지도자들과 단순히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나누는 데 그쳤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임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첫 해외 순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리아(바티칸)를 전격 방문하게 되면서 세계 지도자들과의 짧은 만남조차 면밀히 주목받고 있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 유럽 자체 방위력 확대 요구 등 그가 촉발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복귀한 것은 외교 무대에서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바티칸 방문은 장례 미사 시작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15분 가량 독대한 것이 유일한 외교적 성과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간단히 대화를 나눴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도 짧게 인사하거나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회동은 없었다고 NYT는 짚었다.

실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맨 앞줄 오른쪽 끝자리에 앉았는데, 좌우에 자리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나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의 소통도 사실상 전무했다. 대부분이 그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NYT는 “실질적인 회동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을 망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거나, 유럽 국가들을 국방비를 내지 않는 무임승차자로 비난해온 자신의 발언을 되새겨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나마 이탈리아 총리실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어깨에 손을 얹은 사진과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부부와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 안을 걸으며 대화하는 듯한 사진을 공개했지만, 실질적인 회담이 이뤄졌다는 어떠한 성명도 없었다고 NYT는 꼬집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는 교황청 의전 규칙에 따라 세 번째 줄로 예상됐으나, 맨 앞줄에 위치해 이목을 끌었다. 유로뉴스는 외교 언어인 불어 알파벳 표기 순으로 자리를 배치하는 것이 의전 관례이나, 교황청이 전통을 깨고 막판에 자리 배치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복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들이 조문 복장으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홀로 파란색 양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성훈 기자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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