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게 터졌다”는 백종원, 고배 마신 조영구…셀럽 IPO 도마
- 백종원 ‘빽햄’ 논란 속 더본코리아 주가 반토막
- 조영구 영구크린 합병 상장 불발, 홍진영 물음표도 여전
- 네임밸류 보다 성장·펀더멘털봐야…“신중한 선택必”
셀러브리티(유명인)를 내세워 증권시장에 진입하려던 예비상장사들에 제동이 걸렸다. 방송인이자 유명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대표가 최근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475560)의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이 미치면서다. 기업가치 평가에 유명인의 이름값이 반영돼 거품이 낄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로 확인되면서 후발주자의 상장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고점 대비 주가 반토막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2.94%(4400원) 하락한 2만9600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월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 직후 5만원대에 가격대를 형성했으나 12거래일 만에 3만원대로 내려앉더니 한 달 만에 공모가가 무너졌다. 한때 8000억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며 4000억원 언저리까지 밀린 상황이다.
유명인 기업공개(IPO)의 성공사례로 남을 듯했던 더본코리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펀더멘털보다 백 대표의 구설수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덕을 봤으나 뒤이어 출연한 ‘레미제라블’을 놓고 왈가왈부가 있었던 데다 더본코리아의 제품인 ‘빽햄’ 논란이 결정타가 됐다. 더본코리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한돈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 대비 45% 할인 판매했는데, 이를 계기로 애초에 한돈 빽햄의 정가가 과도하게 비싼 반면 품질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투자 포인트 중 하나였던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더본코리아는 ‘한국판 고든 램지’라 불리는 백 대표를 앞세워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으나 동시에 오너리스크도 함께 불거졌다. IPO 당시 백 대표는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 있나”라며 우려를 불식했으나 상장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문제가 도출됐다.
오너리스크가 불거지긴 했으나 더본코리아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기대를 걸어봄 직하다는 평가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3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0.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4643억원, 316억원으로 각각 13.06%, 51.13% 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더본코리아 상장 당시 “한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시점”이라며 “한국 식품 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국내 증권사 역시 K-푸드 인기에 기대 해외 확장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조영구 불발에 홍진영도 위기…셀럽 IPO 도마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흔들리는 와중 방송인 조영구 씨가 전무이사이자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영구크린의 코스닥 상장 계획이 재차 무산됐다. 영구크린은 지난 2008년에 설립된 이사·청소 플랫폼 업체다. 조 씨는 3대 주주이자 전무이사로서 영구크린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영구크린과 합병을 추진하던 IBKS제20호스팩(439730)은 지난달 27일 “영구크린과의 합병 진행 과정에서 내부 사정으로 인해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함에 따라 영구크린과 협의한 뒤 합병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영구크린은 지난 2017년에도 IBKS제3호스팩과 합병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고평가 논란에 3개월여 만에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더본코리아의 부진 및 영구크린의 합병상장 불발에 화장품 기업 아이엠포텐도 위기다. 가수 홍진영 씨가 운영하는 기업으로 202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6월 한국투자증권과 IPO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에 설립한 전자상거래 업체로 화장품 판매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연간 매출액이 6억원을 갓 넘은 수준으로 금융당국이 IPO 규제를 조이는 마당에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를 놓고 물음표가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유명인의 이름값에 기대기보다 예비상장사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특정 인사의 네임밸류보다는 예비 상장사의 성장 모델이 구체화되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PO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할만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IPO 기업들이 상장 이후 조정 가능성이 높은 주변 환경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 체질 개선 이전까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IPO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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