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택받지 못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결정 전후, 제게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당원의 선택을 받은 김문수 후보를 대선과정에서 돕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님과 지지자 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도 말했다.

다만 한 후보는 향후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히 했다. 한 후보는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제가 내린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도 부연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10분에 대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 김 후보를 접견하고 대선 선거운동 중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정현 한덕수 캠프 대변인은 “(한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만나)축하도 드리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해달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을 까 싶다”며 “비공개 회담에서 여러 말씀을 나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 등에 대해서는 “한 후보가 오늘이 (단일화에 실패한) 첫날인데 구체적인 생각은 안 했을 것”이라며 “다른 것은 추후 생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당적유지 및 향후 정치활도 유지 등에 대해서도 “차츰 생각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후보자격을 박탈하고 한 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당원투표를 진행했다.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는 후보자 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결국 국민의힘은 김 후보를 21대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