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제 회복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올해 처음 나온 경기지표 부진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장쑤성 쑤첸의 한 태양광 패널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0.1)보다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PMI는 관련 기업의 구매담당자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다. 통상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준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50 이상을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49.8) 이후 다시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1월 PM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49.9, 중견기업 49.5, 중소기업 46.5로 모두 경기 위축 국면을 보였다. 세부 지수를 보면 납기지수(50.3)만 50을 넘었고 생산지수(49.8), 신규주문지수(49.2), 재고지수(47.7), 고용지수(48.1) 모두 기준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라며 정책 대응을 주문했고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 부양책이 잇달아 체감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 우려와 위안화 약세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PMI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 PMI는 1월 50.2로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2.0포인트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9.3으로 전월대비 3.9포인트 내리며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전달보다 1.7포인트 떨어진 50.3으로 겨우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중국 1월 PMI는 50.1로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일정 규모(연간 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의 이윤 총액을 나타내는 공업기업 이익은 지난해 7조4310억5000만위안(약 1466조원)으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국유기업이 2조1397억3000만위안(약 422조원)으로 같은 기간 4.6% 감소했다. 주식회사는 5조6166억4000만위안(약 1108조원), 외자 및 홍콩·마카오·대만투자기업 1조7637억9000만위안(약 348조원)으로 각각 3.6%, 1.7% 줄었다. 민간기업은 2조3245억8000만위안(약 459조원)으로 0.5%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5% 성장해 정부의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공식 목표를 달성했지만 경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국내 수요와 취약한 기업 신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