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일자리 공습..."우리도 대체될까"

입력시간 | 2025.07.02 오전 4:00:00
수정시간 | 2025.07.02 오전 4:00:00
  • MS·메타 등 추가 감원 포함 최대 8만명 추산
  • AI 확산에 노동 시장, 구조적 변화
  • 화이트칼라부터 타격…전 산업군 확대
  • 앤트로픽 CEO "AI 회사 수익, 재분배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그동안 사람이 해오던 물류 및 배송 업무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 창고에 AI로봇 100만대 이상을 투입해 상품 운반과 분류, 포장 업무 등을 맡기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역사상 가장 많은 로봇을 물류창고에 배치했다”면서 “이는 물류 창고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수에 가까운 수치”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벌컨(Vulcan)이라고 불리는 아마존의 이 최신 로봇은 수많은 선반에서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촉각을 가지고 있다. 단순로봇이 아닌, 이미지를 인식하고 경로를 판단할 수 있는 AI로봇이란 설명이다. 아마존은 AI로봇인 벌컨 투입으로, 연 평균 1000명 넘게 뽑던 물류센터당 채용 규모를 지난해 670명으로 1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AI 확산이 고용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아마존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인텔, 구글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생성형 AI인 챗GPT 출시 이후 신입사원 일자리의 약 32%가 사라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AI가 모든 직군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해고인력 추적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정리 해고를 단행한 기업은 150곳으로, 해고 인원은 6만3823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 IT 업계 전체 인력의 1% 가까운 규모로, 삼성전자의 전 세계 직원수 25만여명의 24%에 해당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MS와 메타, 인텔,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감원이 예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해고 인원이 최대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MS는 지난 5월 6000~7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이달 초 수천명을 추가 감원하는 구조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AI의 일자리 습격은 빅테크 뿐만이 아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구인·구직 사이트 애드주나의 자료를 인용해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든 구인 직종에서 대졸자, 견습직, 인턴 등 ‘초급’ 일자리 수가 31.9% 감소했다고 전했다. 초급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9%에서 25%로 4%포인트(p) 줄었다. 소매 부문이 78.2%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물류, 창고, 관리 부문이 뒤를 이었다. IT, 회계·금융 초급 일자리 수도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 5월 초급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하며 전체 일자리 수가 0.5% 늘어난 것과는 엇갈린 추세를 보였다.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칼바람은 AI 확산에 맞물린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는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감원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구조조정이 뒤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I의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중간관리자와 초급 사무직 등 전통적인 화이트칼라 업무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매출 급증에 따른 외형 성장, 이로 인한 인재 영입과 확대가 이른바 ‘성공 방정식’으로 통했다면,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AI 사무 자동화 도구 도입을 통한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경영자가 고려해야 할 최우선 순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AI발 일자리 지각 변동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는 관리직의 20%를 해고했고, P&G는 비제조 부문 인력의 15%를 감축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 ‘GS AI 어시스턴트’라는 AI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문서요약, 보고서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를 AI에 맡기고 있다. 미국 내 주요 투자은행들이 AI 도구를 확대하면서 향후 5년간 월스트리트에서 약 20만 개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전망했다.

오픈AI와 경쟁하는 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AI가 모든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을 없애고 향후 1~5년 내에 실업률을 10~20%까지 치솟게 할 수 있다”면서 “AI 회사가 수익을 올릴 때마다 약 3%의 세금을 부과해 정부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든 재분배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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