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맛 없었다"…얼핏 보면 한우 같은 '이것'
- “흑돼지, 그 이상의 맛”
- 난지축산연구소 개발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
- 영롱한 선홍빛…비계까지 쫄깃한 식감
- 재래흑돼지보다 생산성 높여 농가소득↑
- ‘희소·고급 돼지고기’ 대명사…“공급 지속 확대”
[제주=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 21일 제주시의 한 식당. 살코기의 영롱한 선홍빛이 마치 질 좋은 한우 같다. 하지만 다소 두툼한 비곗살을 보면 소 아닌 돼지가 틀림 없다. 숯불에 구워 맛을 보니 쫄깃쫄깃한 식감, 고소한 풍미가 기대 이상이다. 특히 알맞게 구워진 비계덩어리는 쫀득쫀득함이 일품이었다. 비계 두께에 솟았던 실망감이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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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재래흑돼지는 육질이 우수함에도 일반 돼지보다 사육기간이 길고 암퇘지의 산자수(새끼수)가 적어 농가에서 사육을 기피한다는 데에서 착안, 육질의 우수성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 재래흑돼지는 한 번 출산할 때에 평균 6~8마리를 낳아 300일 이상 키워야 상품가치를 갖지만, 난축맛돈은 평균 10.9마리를 낳아 170일가량 사육하면 출하할 수 있다.
난축맛돈의 육질특성은 눈으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돼지의 경우 살코기의 적색도가 6~7 수준이라면 난축맛돈은 10이 넘는다. 일반 돼지보다 근내지방 함량(등심)이 최소 4배 이상 높은데다 쫄데기살(앞다리 어깨 부위) 등 전체 부위를 구워 먹을 수 있단 장점도 있다. 육즙 손실량이 낮아 오래 구워도 딱딱하게 굳거나 질겨지지 않는단 점 역시 강점이다.
난지축산연구소는 2013년 품종 개발 후 지금까지 난축맛돈 씨돼지(종돈)만 17세대에 걸쳐 길러내면서 55건의 특허를 땄다. 맛과 품질도 계속해서 높여가는 중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등지방 두께를 줄이고, 새끼수를 더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사육농가가 많지 않다. 현재는 난축맛돈 사육농가 협의체인 ‘난축맛돈연구회’에 속한 12개 농가에서만 사육 중이다. 원하는 농가 모두에 씨돼지를 분양했다가 일반 돼지 등과 교배해 잡종이 나온다면 난축맛돈의 고유성을 잃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한 해에 도축되는 난축맛돈은 1만여 마리에 불과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일반 돼지보다 숫자가 월등히 적은 재래흑돼지 가운데서도 난축맛돈의 점유율은 4%대에 머물고 있다.
공급은 적지만 ‘맛소문’이 퍼지면서 수요는 꾸준히 느는 중이다. 덕분에 사육농가의 소득도 재래흑돼지보다 높은 편이다. 난지축산연구소 관계자는 “경매시장에서 일반 흑돼지와 난축맛돈은 1㎏당 1700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며 “1년에 3000마리를 출하한다면 난축맛돈 농가는 4억원가량 소득이 더 많다”고 했다.
난축맛돈을 맛보고 싶다면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 제주드림포크, 마켓컬리 등 온라인마켓에서도 판매 중이어서다. 다만 공급 부족·수요 증가에 가격은 일반 돼지와 비교하면 꽤 비싸다. 제두드림포크에선 난축맛돈 오겹살 500g의 판매가격이 2만 7000원으로, 제주산 일반 오겹살의 같은 중량보다도 8500원(46%) 비싸게 팔리고 있다. 난축맛돈이 희소·고급 돼지고기의 대명사인 셈이다.
난지축산연구소는 공급확대를 통한 가격 인하로 난축맛돈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단 구상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난축맛돈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공급을 늘리는 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제주를 넘어 내륙에서도 난축맛돈 씨돼지 분양을 요청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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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전의 난축맛돈(사진=김미영 기자)
이 낯선 고기의 정체는 제주재래흑돼지의 장점을 살린 흑돼지 품종인 ‘난축맛돈’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의 난지축산연구소가 개발한 품종으로, 연구소명을 따 이름을 붙였다.제주재래흑돼지는 육질이 우수함에도 일반 돼지보다 사육기간이 길고 암퇘지의 산자수(새끼수)가 적어 농가에서 사육을 기피한다는 데에서 착안, 육질의 우수성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 재래흑돼지는 한 번 출산할 때에 평균 6~8마리를 낳아 300일 이상 키워야 상품가치를 갖지만, 난축맛돈은 평균 10.9마리를 낳아 170일가량 사육하면 출하할 수 있다.
난축맛돈의 육질특성은 눈으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돼지의 경우 살코기의 적색도가 6~7 수준이라면 난축맛돈은 10이 넘는다. 일반 돼지보다 근내지방 함량(등심)이 최소 4배 이상 높은데다 쫄데기살(앞다리 어깨 부위) 등 전체 부위를 구워 먹을 수 있단 장점도 있다. 육즙 손실량이 낮아 오래 구워도 딱딱하게 굳거나 질겨지지 않는단 점 역시 강점이다.
난지축산연구소는 2013년 품종 개발 후 지금까지 난축맛돈 씨돼지(종돈)만 17세대에 걸쳐 길러내면서 55건의 특허를 땄다. 맛과 품질도 계속해서 높여가는 중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등지방 두께를 줄이고, 새끼수를 더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사육농가가 많지 않다. 현재는 난축맛돈 사육농가 협의체인 ‘난축맛돈연구회’에 속한 12개 농가에서만 사육 중이다. 원하는 농가 모두에 씨돼지를 분양했다가 일반 돼지 등과 교배해 잡종이 나온다면 난축맛돈의 고유성을 잃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한 해에 도축되는 난축맛돈은 1만여 마리에 불과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일반 돼지보다 숫자가 월등히 적은 재래흑돼지 가운데서도 난축맛돈의 점유율은 4%대에 머물고 있다.
공급은 적지만 ‘맛소문’이 퍼지면서 수요는 꾸준히 느는 중이다. 덕분에 사육농가의 소득도 재래흑돼지보다 높은 편이다. 난지축산연구소 관계자는 “경매시장에서 일반 흑돼지와 난축맛돈은 1㎏당 1700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며 “1년에 3000마리를 출하한다면 난축맛돈 농가는 4억원가량 소득이 더 많다”고 했다.
난축맛돈을 맛보고 싶다면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 제주드림포크, 마켓컬리 등 온라인마켓에서도 판매 중이어서다. 다만 공급 부족·수요 증가에 가격은 일반 돼지와 비교하면 꽤 비싸다. 제두드림포크에선 난축맛돈 오겹살 500g의 판매가격이 2만 7000원으로, 제주산 일반 오겹살의 같은 중량보다도 8500원(46%) 비싸게 팔리고 있다. 난축맛돈이 희소·고급 돼지고기의 대명사인 셈이다.
난지축산연구소는 공급확대를 통한 가격 인하로 난축맛돈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단 구상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난축맛돈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공급을 늘리는 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제주를 넘어 내륙에서도 난축맛돈 씨돼지 분양을 요청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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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난지축산연구소)
김미영 기자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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