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스럽지 않게"…식사대용 과자를 만든다는 사람들

입력시간 | 2025.03.05 오전 6:02:49
수정시간 | 2025.03.05 오전 6:02:49
  • 식사대용제과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 산파들
  • 박동조 롯데웰푸드 팀장·이엄지 매니저 인터뷰
  • 달콤함, 빨강색 내려놓고 건강함과 초록색 택해
  • 4월 식빵, 모닝롤 추가 출시...해외 수출도 추진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빼빼로’의 달콤함이 없다. ‘롯데’하면 상징같이 떠오르는 빨간색도 없다. 먹어보면 혀끝에 밀려오는 건 통곡물의 구수한 맛. 패키지 색깔도 보리색과 초록색이다. “최대한 롯데스럽지 않게”라는 미션 아닌 미션을 부여받고 롯데웰푸드를 혁신하기 위해 탄생한 식사대용 제과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ComfortEatsEnouF)의 이미지다.

제로초코파이로 뜬 제로브랜드 산파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이들(제과마케팅전략팀 컨버전스마케팅 파트)이 이번에는 일부 성분 제거 수준을 넘어 아예 통곡물로 만든 제과로 식사 자체를 대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신규 브랜드를 내놨다. 간편한 먹거리를 의미하는 ‘컴포츠잇츠’와 하루를 위한 충분한 영양을 뜻하는 ‘이너프’를 결합해 문패를 달았다.

이데일리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롯데웰푸드 본사에서 주인공들을 만났다.

박동조(좌) 롯데웰푸드 제과마케팅전략팀장, 이엄지(우) 제과마케팀전략팀 컨버전스마케팅담당(매니저) (사진=롯데웰푸드

제로 브랜드 창시자이자 컴포트잇츠이너프 론칭을 진두지휘한 박동조 롯데웰푸드 제과마케팅전략팀장은 “식사대용 제과라는 것이 밥한끼를 통째로 대체하기보다는 아침과 밤에 2~3시간 혼자 있을 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요기용으로 적합한 제품을 생각했다”면서 “식사처럼 보이는 과자는 뭘 갖춰야 할까 고민해 그에 맞춘 영양 배합을 생각했고 그래도 과자는 맛있는 기호식품이기에 맛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고민 끝에 나온 배합이 통곡물과 압착보리를 사용해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높이고 당류와 포화지방은 낮춘 제과류다. 식사 대용으로 부드럽게 먹기 위해 압착보리 등 통곡물을 오븐에 촉촉하게 구운 ‘베이크드쿠키’와 통곡물에 땅콩, 아몬드를 더해 쫀득한 식감의 곡물바인 ‘골든츄이바’,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낸 ‘큐브케이크‘, 통곡물을 바삭하게 구워낸 ‘토스티드브레드’, 100% 국내산 통보리를 한 봉에 담은 ‘클래식보리밀’, 우유를 부어 마시는 쉐이크 제품인 ‘쉐이크밀’ 등 총 6가지 제품을 담았다. 4월에는 비스킷 2종류가 더 나오고 4월말에는 식빵과 모닝롤 제품도 추가로 출시된다.

롯데웰푸드는 하루 세 끼를 다 차려 먹기보다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영양을 채워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이들의 ‘요즘 한 끼’ 식문화에 주목했다. 컴포트잇츠이너프 브랜드의 실질적인 산파 역할을 한 이엄지 컨버전스마케팅담당(매니저)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과자를 식사로 할 수 있느냐’ 물어보면 당이나 식감 문제에서 밥이 안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식사로 먹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식습관이 변하는 것을 사회적 가치를 담아 ‘식사대용 제과’라는 장르로 새로 만들고 이 시장을 선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가 신규 브랜드를 내놓을 때 많이 참조한 것은 글로벌 ‘스택킹’(Snacking) 문화다. 이는 샌드위치나 버거를 먹은 뒤 함께 먹는 쿠키나 감자칩으로 한끼 식사를 갈음하는 가벼운 식사 트렌드를 말한다.

이엄지(좌) 롯데웰푸드 제과마케팀전략팀 컨버전스마케팅담당(매니저), 박동조 제과마케팅전략팀장, (사진=롯데웰푸드)

“이게 되겠어?” 신규 브랜드 론칭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엄지 매니저는 “처음에는 영업 담당 및 연구소 분들이 ‘딱 보니 또 맛없는 것을 갖고 왔네, 멀쩡한 밥을 놔두고 식사 대용이라니 왜 뚱딴지 같은 소리야’라고 했다”면서 “이분들이 의구심을 많이 가졌지만, 아내와 딸 등 가족의 식습관 변화를 보면서 공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매니저가 식사대용 제과라는 개념을 유관부서에 설득하고, 협의를 이끌어 브랜드를 내놓기까지는 1년 반이 걸렸다.

박동조 팀장은 “국내 식사대용 제과 시장은 3000억원 정도로 전체 4조 5000억원 규모 건과시장의 6.7%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향후 4~5년 중장기 목표로 이중 1000억원 시장을 확보하는 것을 잡고 있다”고 했다.

롯데웰푸드는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긴 쉐이크밀을 미국, 영국, 태국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매니저는 “롯데웰푸드가 제과시장에서 새로운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있다”면서 “롯데는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는데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이미지로 변화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희준 기자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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