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생긴 이유 되돌아봐야…“코스닥 펀드 조성이 핵심”

입력시간 | 2025.03.04 오전 5:45:00
수정시간 | 2025.03.04 오전 5:45:00
  • 김학균 신임 VC협회장 인터뷰
  • 약 1조원 규모의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 방안 제시
  • 기술 기업의 글로벌화·엑시트 마켓 다변화 등 강조
  • 분과위원회 구성해 구성원 참여 확장 계획
  • “벤처 생태계 한파 앞장서서 이겨낼 것”
[대담=이데일리 박철근 성장기업부장·정리=김세연 기자] “코스닥은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자금을 모아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만든 시장입니다. 코스닥 시장이 만들어진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김학균 신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퀀텀벤처스코리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를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이 만들어진 이유는 안정적으로 기술 기업을 키우는 데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코스닥벤처펀드 조성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퀀텀벤처스코리아 사무실에서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영훈기자)

“벤처 생태계 한파 협회장 출마 결심 배경”

김 회장이 이처럼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현재 벤처 생태계가 많이 얼어붙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벤처생태계 자체가 굉장히 위기인 상황이라 이 시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생태계가 너무 안 좋으니 벤처캐피털(VC)이 주도적으로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부터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하고 되든 안되는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출마 계기를 밝혔다.

김 회장은 LB인베스트먼트와 IDG벤처스코리아, 한화인베스트먼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등을 거쳐 2017년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25년 이상 벤처 투자시장에 몸담아온 베테랑이다. 유망 기업을 찾아 지방 곳곳을 돌아다녔던 심사역 시절부터 열정을 다해온 터라 더 책임감과 애정이 생겼다.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자 앞장서서 위기를 타개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벤처시장 활성화 필요…코스닥 벤처 펀드 조성이 핵심

김 회장이 바라본 한국 시장은 불안정성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는 “나스닥은 기관 투자자 비중이 80%이지만 우리나라는 20% 수준에 불과하다. 최소한 기관 투자 비중이 40~50% 수준인 코스피 정도는 돼야 한다”며 “코스닥의 기관 투자 비중이 작으면 좋은 기업들이 기술성을 인정받으면서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의 기관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코스닥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이렇게 결성된 펀드들이 기술주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8년 도입된 펀드다.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7년 이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한다. 대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구조 덕분에 코스닥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김 회장은 “코스닥 펀드는 결국 기관이 조성하는 것이고 기관 중심으로 투자 시장이 이뤄져야 기업의 기술을 보고 투자하는 안정적 생태계가 조성된다”고 말했다. 기업을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관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주식 시장이 변하는 등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코스닥벤처펀드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처 시장 글로벌화…인력 중심 성장까지

김 회장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크게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앞서 강조한 ‘코스닥펀드’에 더불어 ‘글로벌화’, 그리고 ‘인력’이다.

김 회장은 “기술 패권의 시대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적절한 이익률을 내는 펀드가 계속 나와야 한다”며 “기술 기업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잘하고 기술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글로벌화는 김 회장이 강조하는 ‘코스닥 시장이 생긴 목적’ 중 하나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을 꼭 국내 시장에만 묶어놓아선 안 된다고도 언급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 상장하는 출구전략을 세우더라도 그 과정에서 기업과 기술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다면 국내 시장 가치가 함께 올라간다는 뜻이다.

그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인재’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투자의 가장 중요한 건 인적요소다. 좋은 경력과 넓은 인적 자원을 가진 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장 내놓은 아이템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해결방안을 찾아올 ‘사람’을 알아보는 게 VC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VC협회 차원에서 우수한 인력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창업스쿨링 프로그램’도 제공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VC협회를 ‘분과위원회’ 중심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분과위원회 운영은 김 회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그는 “데이터 중심으로 각 분과에서 제시한 의제를 풀어나가게 운영할 생각”이라며 “의제별 정책들을 서로 공유할 계획이다. 분과 위주의 운영방식은 더 많은 협회 구성원들의 참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6개 의제에 대해 기획위원회, 글로벌위원회 등 3~4개의 분과로 나눌 계획이며 5월께 구체적인 분과위원회 윤곽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퀀텀벤처스코리아 사무실에서 김학균 VC협회장(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영훈기자)

김세연 기자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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