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날 성대한 열병식…"왕은 없다" 반발 시위

입력시간 | 2025.06.15 오전 10:21:37
수정시간 | 2025.06.15 오후 7:31:44
  • 美육군 창립 250주년 기념 군 퍼레이드
  • 트럼프 생일과 맞춰 열려
  • 6000여명 넘는 병사와 150대 넘는 군용차 열병
  • "왕은 없다" 시위로 美내 정치적 온도차 보여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그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군사 퍼레이드가 워싱턴DC 도심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트럼프의 정책과 권위주의적 행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며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수백억원 비용 드는 군 퍼레이드…기업 다수 후원

14일(현지시간) ,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이날 퍼레이드는 예정보다 이르게 시작됐다. 미국 기상청이 이날 뇌우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를 내렸기 때문이다.

워싱턴 내셔널 몰 인근 컨스티튜션 애비뉴를 따라 수천 명이 모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지대 검열석에서 이를 지켜보며 환호를 받았다. 미 육군은 6169명의 병력과 M1 에이브럼스 전차, 스트라이커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등 총 150대의 군용차량, 50대 이상의 항공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군사 시위를 펼쳤다. 퍼레이드 준비와 병력 이동 등으로 소요된 비용은 2500만~4500만 달러(약 341억~6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비용은 더 들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팔란티어, 아마존, 록히드 마틴, 오라클 등 다수의 업체가 후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워싱턴 DC 내셔널 몰 상공을 군용 헬리콥터들이 비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육군 퍼레이드를 사열할 관중석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군중들은 “USA, USA”를 외치고 트럼프 대통령은 손 흔들고 주먹을 치켜들며 화답했다.

육군 퍼레이드는 미국의 첫 번째 부대이자, 가장 오래된 부대인 제3보병연대부터 시작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참여한 제42보병사단, 한국전쟁에도 참여한 제2보병사단, 베트남 전쟁에 투입된 제25보병사단, 1991년 걸프 전쟁 시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단의 행단의 행렬과 무기들이 열병했다. 낙하산 부대원들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고 B-25를 포함한 제2차 세계대전 시대 비행기가 하늘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가 사열대를 지나갈 때마다 일어서서 경례를 했다. 행사 마지막 부분은 텍사스 A&M 육군 생도단, 군 입대를 마친 신병 등 미래의 군대를 상징하는 수백 명이 장식했다. 신규 입대한 신병들이나 재입대하는 병사 250명이 대통령 앞에 도달해 군 복무에 대한 충성서약(Oath of Enlistment)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선서하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미 육군 병력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퍼레이드가 끝난 후 연설에서 “미국 국민을 위협한다면, 우리 군인들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라며 “미군은 싸우고 또 싸우고, 결국에는 승리하고 또 승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는 자신들의 승리를 축하한다. 이제 미국도 그래야 할 때”라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美전역서 反트럼프 시위…일부 충돌도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열린 ‘노 킹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AFP)

미국의 역사와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퍼레이드가 워싱턴DC에서 열린 것과 달리 미국 각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를 비판하는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50501운동(50개 주, 50개 시위, 하나의 목소리)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이번 시위는 미국 전역 200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필라델피아,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섰고, 워싱턴에서는 400여 명이 백악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배우 마크 러팔로도 뉴욕 시위에 참석해 “우리는 이민자, 장애인, 성 소수자, 인종 소수자에 대한 비인간적 언어와 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도심의 연방청사 앞에서 반(反)트럼프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사진=AFP)

시위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LA에서는 연방청사 앞에서 시위대와 경찰 병력이 대치했고, 경찰들이 섬광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가 격화되기도 했다. 시카고에서는 시위대가 거꾸로 된 미국 국기를 흔들며 경찰과 긴장감을 높였다. 조지아주에서도 최루탄이 발사되고 시위대 여러 명이 구금됐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예정된 행사가 끝난 후 남아 있는 시위대와 경찰들의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로스앤젤레스(LA) 시청 앞에서 열린 14일(현지시간) ‘노킹스’ 시위에서 한 시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쓰고 있다. (사진=AFP)

미네소타에서는 이날 주 의회 의원이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모든 ‘노킹스’ 시위가 긴급 취소됐다. 민주당 소속 멜리사 호트먼 주 하원의원과 남편이 사망하고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과 그의 아내도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경찰을 사칭했으며 차량에서 노킹스 관련 유인물과 표적 리스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팀 월즈 주지사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이라며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고, 미네소타 내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다만 용의자로 지목된 루터 볼터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며 자신은 정치적 선호도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지인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샌프란시스코 시청 인근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전국 집회에서 한 남성이 독립전쟁 당시 병사 복장을 하고 북을 연주하고 있다.(사진=AFP)

군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워싱턴 DC는 충돌을 우려해 대규모 시위가 열리지 않았다. 주최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를 이유로 군중을 탄압할 것을 우려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시위대에 대해 “퍼레이드 현장에서의 무질서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퍼레이드에 참석한 군중들 가운데에서도 페미니즘을 상징하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이들이 보였다. 또 ‘트럼프는 당장 떠나라(Trump Must Go Now)’라는 현수막을 들고 티셔츠르르 입은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다슬 기자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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