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같은 쉰살"…뉴트렌드 부상한 '저속노화'

입력시간 | 2025.02.21 오전 5:43:57
수정시간 | 2025.02.21 오전 6:28:52
  • 샐러드 잡곡류 매출 두자릿 수 이상 껑충
  • 편의점부터 마트까지 '저속노화' 잡아라
  • 늘어난 기대 수명…'젊음 유지' 욕구 커져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유통업계에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을 뜻하는 ‘저속노화’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기대 수명 증가로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저속노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쓸 것은 식습관이다. 단순당류, 정제곡물을 피하고 통곡물, 콩류, 녹색채소 등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잡곡, 샐러드 등을 이용한 간편식 상품을 대거 늘리고 있다.

고객이 롯데마트 매장에서 기능성 잡곡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샐러드부터 보충제까지…마트선 양배추 판매 껑충

20일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잡곡·샐러드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잡곡은 30% 이상, 샐러드는 10%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식단관리 도시락, 병 샐러드, 효소 등의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식단 관리에 나선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며 “저속노화 푸드가 건강식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지난해 온라인 기준 건강 관련 식품 매출이 2022년 대비 32% 늘었다. 구체적으로 비타민이 2배 이상, 단백질 보충제가 1.5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코로나19 때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슬로에이징 트렌드가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에서는 건강한 신선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마트는 이달 가격 파격 선언 상품으로 양배추, 오곡밥, 라면, 즉석밥 등을 선정했다. 양배추는 최근 확산 중인 저속노화 트렌드의 핵심 식단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지난달 양배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다.

호두 등 견과류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가 2025년 설 사전예약 선물세트 판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견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늘어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견과 선물세트 품목 수를 50% 늘리고 세트 물량 또한 30% 확대한 약 12만개를 준비했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견과류까지 확대했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저속노화 맞춤형 식단까지 등장했다. 현대그린푸드(453340)는 최근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신규 식단으로 ‘헬씨에이징’을 선보였다. 제품은 저속노화 식사법으로 알려진 ‘마인드 식단’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만성질환, 치매 예방을 돕는 고혈압 환자 식사요법과 지중해식 식단을 결합해 통곡물, 올리브오일 위주로 구성했다.

‘가공식품만 판다?’ 편의점들도 ‘저속노화’에 방점

편의점 업계도 저속노화 상품군을 대거 늘리고 있다. 주 고객층이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라서다. 특히 ‘삼각김밥’ 등 가공식품 판매 채널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는 이점도 있다. GS25는 올해 전략 카테고리 상품 중 하나로 잡곡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맞춤 상품과 라인업 다변화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쌀을 50%만 도정한 ‘오분도미’ 제품을 선보였다.

CU도 ‘990원 하루견과’ 등 닭가슴살과 잡곡류 견과류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CU는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1월까지 닭가슴살 상품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1.1%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편의점 간편식 국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닭 가슴살 스테이크, 더커진 닭가슴살 잡곡밥 삼각김밥 등 간편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저속노화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세다. 이는 10년 전보다 3년 더 연장된 수치다. 다만 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젊음은 별개다. 수명이 걸어진 만큼 최대한 노화를 늦추는 것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확대다. 한국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 4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16.8% 증가한 수치다. 영양 보충부터 다이어트, 노화 방지 기능성 제품까지 제품군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 세대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속노화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볍게 챙길 수 있는 잡곡이나 샐러드,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noreturn@edaily.co.kr

이데일리ON 파트너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Best 방송예정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Best 방송예정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Best 방송예정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방송예정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방송예정
  • 주식와이프

    ▶주식과 결혼하세요◀

    방송예정
  • 홍프로

    홍프로의 시크릿테마

    방송예정
  • 주식와이프 천생연분

    ▶주식과 결혼하세요◀

    방송예정
  • 김선상[주도신공]

    실전 최고수들만 아는 기법으로 고수익 창출

    방송예정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방송예정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방송예정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방송예정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방송예정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20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

    방송예정
  • 윤환식[단타마스터]

    시장이 좋든 안 좋든 꾸준한 수익 목표 달성!

    방송예정
  • 장창민

    리스크 Zero 매매

    방송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