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GPU 300만장…SK, 'AI판 경부고속도로' 만든다
- 정재헌 SKT 사장, '영남권 국민보고회'서 총 15GW 메가 로드맵 전격 발표
- 1050조 원 규모 단일 기업 역대 최대
- 1단계 5GW에만 ‘350조’ 투입
- 단순 DC 넘어선 ‘글로벌 토큰 공장’
- 그룹 풀스택 총동원, 글로벌 자금 유치
정재헌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SK AI 데이터센터(AIDC) 프로젝트’ 비전을 전격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서 SK는 국가 균형 발전과 안보 자산 확보를 위한 핵심 카드로 ‘영남권 AIDC 허브’를 제시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T)
2035년까지 여의도 면적에 GPU 300만장·HBM 2400만장 AI데이터센터 구축공개된 로드맵에 따르면 SK의 AIDC 프로젝트는 단일 기업 기준으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2035년 15GW(기가와트) 달성을 향한 첫걸음으로, 우선 1단계 5GW 규모의 AIDC를 오는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오픈한다.
통상 고성능 AIDC 1GW를 구축하는 데 약 70조 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15GW 완성에는 약 100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당장 2029년 가동될 1단계(5GW) 프로젝트에만 350조 원 이상이 책정됐다. 이 프로젝트의 부지 규모는 여의도 면적 전체에 해당하는 약 75만 평에 달하며, AI 연산의 핵심 두뇌인 GPU 300만 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2400만 장이 깔린다. 예상되는 전력 소모량만 연간 50TWh(테라와트시) 규모로, 국내 광역시 5개를 합친 수준의 거대한 지능형 생산 기지가 탄생하는 셈이다.

5GW 규모 AI데이터센터 구축에 들어가는 자원 현황(AI 생성 이미지)
영남권에만 140조…단순 저장 창고 아닌 ‘토큰 공장’AI 전진기지가 될 첫 거점은 영남이다. SK는 이미 울산을 제1호 사업지로 낙점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00MW(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내년 가동 목표로 짓고 있다. SK는 여기에 900MW 규모를 추가로 확장해 울산에서만 1GW를 확보하고, 영남권 전역에 걸쳐 단계적으로 총 2GW+α 규모의 AIDC를 완성할 계획이다.
영남권에만 투입되는 재원은 외자 유치를 포함해 총 140조 원이다. SK는 영남의 강점인 탄탄한 제조산업 역량에 대규모 AIDC의 초고속 연산 능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인프라 조성을 넘어, 영남권을 전통 제조업의 생산성 혁신과 ‘제조 AI’를 실증·확산하는 글로벌 전초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기존 데이터센터가 정보를 저장하는 창고였다면, 새로운 AIDC는 인공지능에서 ‘토큰 지능’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자 AI의 핵심 재료”라며 “막대한 전산력을 가진 AIDC는 세상의 혁신을 이끌 고부가 산업자산이자 국가의 핵심 안보자산”이라고 정의했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팩토리’ 가동…조달 방식도 ‘글로벌 외자 유치’ 총력
SK는 단일 기업 역량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재원을 자체 투자 외에도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권 및 전략적 파트너의 외부 투자 유치를 다각도로 연계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하이닉스(HBM), SK이노베이션·SK E&S(에너지 솔루션), SK에코플랜트(건설) 등 SK그룹의 ‘풀스택 AI 인프라 역량’이 총동원된다. 그 중심에서 SKT는 전체 판을 짜고 진두지휘하는 ‘AI 인프라 설계자’ 역할을 맡는다.
특히 SKT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AI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한국에 구축할 예정이다. 일반 공장이 원자재를 투입해 제품을 찍어내듯, GPU와 CPU, HBM 등 최첨단 컴퓨팅 자원을 밀집시켜 AI 연산과 지능형 서비스를 초고속으로 대량 생산하는 인프라다.
SKT는 2027년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해 향후 GW급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SK를 비롯해 한화(방산·우주항공), 현대차(자동화 공장), 삼성(휴머노이드·배터리) 등 주요 기업의 대규모 지역 투자 계획을 격려했다.
정 사장은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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