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계의 국민지원금" 단돈 5000원, 통큰치킨의 귀환[먹어보고서]

입력시간 | 2025.06.29 오전 9:24:37
수정시간 | 2025.06.29 오전 10:00:36
  • 행사카드 결제시 5000원…1인 1마리 한정
  • 튀김 상태·양 등 기대 이상…소스 포함 8000원도 안 들어
  • "치킨 사러 왔어요" 대형마트 치킨, 프랜차이즈 대안으로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주말을 맞아 롯데마트에서 통큰치킨을 어렵사리 구매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단돈 5000원에 이런 치킨이 가능할까. 뚜껑을 여는 순간 갓 튀겨낸 고소한 냄새가 퍼졌다. 동그란 전용 팩 안에는 성인 남성 손바닥 절반 크기의 조각 치킨이 10개 들어 있었다. 튀김옷은 바삭했고, 눅눅한 기름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 조각 집어 별도 구매한 소스(2300원)에 찍어보니 웬만한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았다. 가격만 저렴한 이벤트용일 거란 의심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통큰치킨은 롯데마트가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전 지점에서 선보이는 ‘통큰세일’의 대표 품목이다. 2010년 첫 출시돼 일주일 만에 단종된 뒤, 15년 만에 이름과 가격 그대로 부활했다. 당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지금은 고물가 시대 상징처럼 재등장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에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3만원이 넘는 시점. 매장에선 이른바 ‘치킨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행사카드 조건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행사카드(롯데·신한·KB국민·NH농협·삼성)로 결제해야 60% 할인된 5000원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현금이나 타 카드 이용 시 제품 정가인 1만 2500원을 내야 한다. 조건을 모르고 방문했다가 대기 줄을 기다린 뒤 허탈하게 돌아간 소비자도 적잖다.

5000원이라는 가격에 제품은 오전내 대부분 품절된다. (사진=한전진 기자)

제품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하며 기름이 과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았다. 부위별 조각 크기가 고르게 정리돼 있어 모양새도 괜찮다. 식은 뒤에도 전자레인지에 1~2분만 데우면 겉바속촉의 느낌이 어느 정도 살아난다.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두께감이 덜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한 끼 식사 또는 간식용으로는 충분한 구성이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 간이 강하게 배어 있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짭짤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가슴살 부위는 일반 치킨보다 더 퍽퍽한 감이 있고, 튀김 자체의 자극적인 맛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50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이다.

가성비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10조각 구성에 5000원이면 1조각당 500원꼴. 성인 남성 기준 혼자 먹기엔 많고, 둘이 나눠 먹기에 충분하다. 별도 소스까지 더해도 8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치킨이 외식 부담으로 느껴지는 상황에서, 마트표 델리(즉석조리)치킨은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이 가격이면 상시 판매해도 될 것 같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통큰치킨의 구성. 성인 손바닥 절반만한 치킨 조각 10개가 들어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조리는 매장 내 델리코너에서 실시간 튀김 후 포장하는 방식이다. 피크 시간대엔 번호표를 받아야 하며 대기 시간은 평균 30분가량 걸린다. 매장당 하루 200~250마리 한정으로 판매되는데, 대부분 오전 중 품절된다. 1인 1마리 제한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은 여러 명이 나눠 줄을 서는 경우도 있었다. 불편함은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복귀 대환영’이다.

유통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마트 입장에선 사실상 마진은 포기한 실험이다. 단기 수익보다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대형마트의 체감 물가 경쟁력을 어필하는 전략적 상품에 가깝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선 “치킨계의 국민지원금”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초저가 모델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이마트(139480)도 다음 달 4일부터 대형 할인 행사에 나선다. ‘어메이징 완벽 치킨’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하고, 홈플러스는 이미 6990원의 ‘당당치킨’을 판매 중이다. 현재 정부는 식품 물가를 놓고 유통업계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하나에 2000원이라는데 진짜냐”고 언급한 이후, 유통 전반에 ‘체감 물가 관리’에 대한 신호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얇아진 소비자 지갑과 맞물려 초저가 식품 전쟁은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기성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게 바삭하고 육즙도 살아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한전진 기자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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