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심 공급망 허사될라…“美 직접투자 늘리고 신시장 개척해야”
- 美 자국 우선주의 방파제 역할 해온
- 멕시코 공장조차 美 관세충격 '불안'
- 美 시장 위해선 美 직접투자 늘려야
- 미국발 관세전쟁 中 관계개선 기회,
- 문화교류 재개 계기 투자 검토해야
- 인도 등 신흥국 시장 확대 필요성도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기아(000270)가 2016년 가동한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은 해외진출 성공 사례로 손꼽혀왔다. 2017년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미국 자국 우선주의 정책의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다.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현 USMCA)으로 묶인 덕분에 2018년 한미 FTA 재협상과 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그 충격을 피해 갔다.

국내 여러 기업들이 2018년 전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에 기반을 둔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옮겨갔지만, 이 같은 노력이 허사에 처할 위기다. 전문가들은 생존을 위해 빠르게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전략을 다시 세우는 한편 자유무역 지대로 남은 신흥국을 아우를 시장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끝나도 현 기조 지속…美 직접 투자 늘려야”
통상 전문가들은 대미국 수출 축소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우선은 직접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봤다. 트럼프 시대가 끝나더라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많은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와 멕시코 등에 두고 미국 수출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실제 어느 국가·품목에 얼마만큼의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우리뿐 아니라 (우리가 투자한) 멕시코나 베트남에도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에서 팔 물건은 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건 틀림없다”며 “기존 투자계획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추가 투자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시장 회복 모색하고 신흥시장도 계속 넓혀야”
적대·우방국을 가리지 않는 미국의 전방위 관세 충격을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대중국 수출이 축소된 만큼 관세 전쟁으로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대미 수출액(106억달러)은 전년대비 6.8% 감소한 반면 대중국 수출액(109억달러)은 3.9% 늘며 반등했다. 한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2.0%에서 지난해 18.7%, 올 1분기 19.1%로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중국 비중은 2018년 26.8%로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줄어 지난해 19.5%, 1분기 18.2%까지 줄어들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달 1~20일 기준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대미국 수출(16.6%)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동남아, 중동, 동유럽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 시장 확대 노력도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선 탈세계화 바람이 거세지만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이들 제삼지대는 여전히 경제성장 잠재력과 함께 자유무역에 대한 의지가 큰 편이다. 또 올해 미국발 수출 둔화 속에서도 베트남, 인도, 필리핀, 폴란드, 태국 등 신흥국 수출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구 교수는 “우리가 현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쪽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론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이 인건비가 오른 베트남을 대체할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멕시코 몬테리이 공장 전경. (사진=기아)
그러나 올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정부가 우방국이나 USMCA 같은 기존 협정을 무시하는 전방위 관세 정책을 펼치면서 이곳을 둘러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자국 자동차 산업 피해를 고려해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졌다.국내 여러 기업들이 2018년 전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에 기반을 둔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옮겨갔지만, 이 같은 노력이 허사에 처할 위기다. 전문가들은 생존을 위해 빠르게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전략을 다시 세우는 한편 자유무역 지대로 남은 신흥국을 아우를 시장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끝나도 현 기조 지속…美 직접 투자 늘려야”
통상 전문가들은 대미국 수출 축소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우선은 직접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봤다. 트럼프 시대가 끝나더라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많은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와 멕시코 등에 두고 미국 수출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17년 트럼프 1기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이 탈세계화로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10~15년은 현 상황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까진 세계 어디로 가든 돈만 잘 벌면 됐다. 그러나 앞으론 모든 성과가 날아갈 수 있다는 경각심 속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이 실제 어느 국가·품목에 얼마만큼의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우리뿐 아니라 (우리가 투자한) 멕시코나 베트남에도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에서 팔 물건은 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건 틀림없다”며 “기존 투자계획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추가 투자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시장 회복 모색하고 신흥시장도 계속 넓혀야”
적대·우방국을 가리지 않는 미국의 전방위 관세 충격을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대중국 수출이 축소된 만큼 관세 전쟁으로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대미 수출액(106억달러)은 전년대비 6.8% 감소한 반면 대중국 수출액(109억달러)은 3.9% 늘며 반등했다. 한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2.0%에서 지난해 18.7%, 올 1분기 19.1%로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중국 비중은 2018년 26.8%로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줄어 지난해 19.5%, 1분기 18.2%까지 줄어들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달 1~20일 기준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대미국 수출(16.6%)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지난 2월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무엇보다 2017년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최근 완화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올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참석차 중국을 찾았을 때 ‘한한령’이 내려졌던 문화 교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구 교수는 “문화 교류가 다시 활발해진다면 중국 내 제2의 한류 붐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며 “새 정부 들어 한·중 관계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중국 투자도 분위기를 봐 가며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동남아, 중동, 동유럽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 시장 확대 노력도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선 탈세계화 바람이 거세지만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이들 제삼지대는 여전히 경제성장 잠재력과 함께 자유무역에 대한 의지가 큰 편이다. 또 올해 미국발 수출 둔화 속에서도 베트남, 인도, 필리핀, 폴란드, 태국 등 신흥국 수출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구 교수는 “우리가 현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쪽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론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이 인건비가 오른 베트남을 대체할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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