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비싸도 좋다” 강남 55억 아파트 58억에 낙찰된 이유

입력시간 | 2025.02.27 오전 5:00:00
수정시간 | 2025.02.27 오전 6:02:32
  • 지난 주 송파구 헬리오시티 경매에 87명 몰려
  • 감정가·실거래가보다 비싸게 '낙찰'
  • 주변 아파트 거래가·호가 상승에 경매 매력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17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130㎡ 규모 아파트 경매에 87명이 몰려들었다. 해당 아파트는 감정가가 30억 5000만원인데 31억 1111만 1111원에 낙찰됐다. 작년 12월초 같은 규모 아파트가 29억 7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넘게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올해 들어 강남3구를 중심으로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는 물론, 실거래가보다 비싸게 낙찰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13일 송파구 잠실동·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 해제를 발표하면서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의 호가는 물론 거래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경매시장도 강남3구를 중심으로 덩달아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강남구 낙찰가율 석 달째 100% 넘어

2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아파트 낙찰률(경매 나온 물건 중 낙찰된 비율)은 작년 10월 46.8%까지 떨어졌으나 2월 57.9%(21일 기준)로 올라섰다. 1월엔 58.7%를 기록하기도 했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낙찰가율은 작년 12월 94.6%로 10~11월 100%를 넘었던 것에 비해 저조했으나 올해 들어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올 1월엔 96.5%, 2월엔 97.4%로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는 낙찰가율이 작년 11월 99.2%에서 12월 100.7%, 올해 1월과 2월엔 각각 101.2%, 101.3%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강남 3구 아파트는 예전보다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낙찰가율이 높은 편인데 잠깐 90%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100%를 넘어가는 매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 아파트는 165㎡ 규모가 지난달 8일 38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 37억 4000만원은 물론 실거래가 38억원(2024년 11월 5일 거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강남구 청담동 연세리버빌3차 243㎡ 아파트는 같은 달 14일 58억 77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55억 5000만원보다 3억원 더 비싸게 낙찰된 것이다.

토허제 해제로 강남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 호가가 오르고 거래가격이 높아진 분위기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전문위원은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이 지역의 매도 호가나 실거래가가 굉장히 높아진 상황에서 경매 물건이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84㎡ 규모 아파트가 토허제 해제가 발표된 13일, 40억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인 작년 12월 3일, 35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무려 4억 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호가는 42억~43억원으로 2억~3억원이 더 올랐다. 단시간 내에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입하려 경매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응찰자 있을 경우에만 집계)도 2월 7.27명으로 전달(5.30명)보다 늘어났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59㎡ 아파트는 1월 6일 감정가(19억 2800만원)보다 비싼 20억 7911만 406원에 낙찰됐다. 그나마 실거래가에 비해 싸게 낙찰받은 것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15일 22억 5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고 이달 17일에도 22억 35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도 낙찰가율이 이달 들어 100%를 넘어섰다. 용산구는 작년 11~12월 낙찰가율이 110%대로 강남구를 훌쩍 뛰어넘었으나 1월 80.6%로 떨어지다 이달 100.2%로 100%대를 회복했다.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 59㎡ 규모는 25일 11억 41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1억 4000만원, 지난 달 25일 실거래가 11억 25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 부근 부동산 시세표(사진=연합뉴스)



노도강은 부진, 유찰은 기본·60% 가량 싸야 낙찰

반면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작년 12월 89.5%에서 올 1월과 2월 각각 86.8%, 85.4%로 하락하고 있다. 유찰 등으로 가격이 떨어진 후에야 낙찰되는 경우가 많았다. 강북구 수유동 삼호아파트(56㎡)는 작년부터 네 차례 유찰을 겪은 끝에 이달 20일 5496만 8000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1억 342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정가보다 59% 싸게 낙찰된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49㎡)는 한 차례 유찰된 후 지난 달 9일, 4억 4444만 4444원에 낙찰됐다. 감정가(5억 5400만원)는 물론 작년 11월 말 거래된 5억원의 실거래가보다 낮게 낙찰됐다.
최정희 기자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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