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라면 맛이라고?" 신라면도 긴장하는 이 라면 정체[먹어보고서]

입력시간 | 2025.02.09 오전 9:15:47
수정시간 | 2025.02.09 오전 9:15:47
  • 지금의 농심 만든 '농심라면' 재출시
  • 묵직하고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 신라면·안성탕면·무파마 총집합한 맛
  • 재출시 마케팅으로 농심 서사도 녹여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직접 조리한 농심라면의 모습 콩고기와 청경채 등 건더기가 눈에 띈다 (사진=농심)

묵직하고 얼큰한 국물이 입안을 ‘탁’ 치고 들어온다. 소고기 국물과 무 맛이 어우러진 깊은 매운맛이 혀 전체에 은은히 퍼진다. 최근 가벼운 라면 국물 트렌드 탓에 이런 깊은 맛은 오랜만이다. 마치 신라면, 안성탕면, 무파마의 장점만 조합한 것 같다. 밥을 안 말아 먹을 수 없는 라면이다. 쌀가루가 들어간 면의 쫄깃쫄깃함도 일품이다. 회사의 이름을 걸만한 제품이다.

농심(004370)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농심라면’을 재출시했다. 지난 1975년 첫선을 보인 농심라면은 현재의 ‘농심’을 만든 제품이다. 당시 농심라면이 히트를 치면서 사명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로 유명했다. 이후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스테디셀러가 쏟아지며 모습을 감췄지만 농심엔 의미가 깊은 상품인 셈이다.

재등장한 농심라면은 1975년 당시의 레시피(조리법)를 기반으로 재해석했다. 맛과 품질을 현재 소비자 입맛에 맞게 변화를 줬다. 전통 국밥의 감칠맛과 다진 양념으로 칼칼한 맛을 더하는 특성을 제품에 적용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면에 국산 쌀을 첨가했고 국물맛은 한우와 채수로 우린 깊은 소고기 국물 맛을 구현했다. 포장지도 1975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반영했다.

농심라면 내부 구성물의 모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메인수프, 후첨수프, 면, 건더기다. (사진=한전진 기자)

농심라면의 가격대는 신라면(950원)에 비해 좀 높다. 농심몰 기준 4입 제품 4730원으로 개당 1180원 꼴이다. 내부 구성물은 면과 전첨, 후첨, 건더기 수프까지 네 개다. 주황빛의 후첨 수프는 무파마에 들어 있는 다데기 후첨 수프와 유사하다. 실제로 원재료명을 보면 무착즙분말, 마늘추출물분말, 분말된장, 풋고추풍미료 등이 들어 있다.

비법 수프로 적힌 수프는 신라면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었다. 소고기풍미분말, 소고기야채조미분말, 후춧가루, 분말된장 등 소고기 국물맛에 힘을 준 모습이었다. 건더기 수프에도 소고기를 연상시키는 콩고기가 들어 있다. 이외에도 청경채와 홍지단, 계란 지단 등도 눈에 띈다.

물 양은 신라면(550㎖)보다 적은 500㎖를 넣는다. 4분 30초를 끓이면 진한 육개장 같은 구수한 냄새가 올라오면서 코를 간질인다. 냄새부터 기대감을 크게 부풀어 오르게 한다. 먼저 후첨 수프를 넣지 않고 맛을 봤다. 이때는 기존 신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라면 블랙과 흡사하다. 이후 후첨 수프를 넣으면 국밥에 다데기를 풀어 넣은 듯 묵직하고 깊은 국물맛이 완성된다.

조리후 후첨수프를 넣는 모습. 무파마 제품과 흡사한 냄새와 맛을 낸다. (사진=한전진 기자)

전반적으로 매콤·달큰 눅진한 맛이 일품이다. 장시간 끓여 재료와 고기의 맛이 우러난 국밥의 맛을 잘 재현했다고 느꼈다. 맵기는 신라면 정도다. 쌀가루가 들어가 일반 면보다 쫄깃한 식감의 면도 강점이다. 중간중간 들어 있는 큼지막한 콩고기가 딸려와 씹히는 것이 킥(자극)이다. 냉장고에 밥을 살짝 식혀 넣으니 진득한 국물이 밥알에 배어들면서 계속 흡입하게 만든다.

물론 몇몇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묵직함보다 가볍고 개운한 맛을 선호한다면 피해야 할 라면이다. 달큰함보다 알싸한 매운맛이 취향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외에는 특별히 단점으로 지적할 만한 부분이 없다. 각을 잡고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제품이다.

결론적으로 입맛에 맞는 이들은 주기적으로 구매할 것 같은 라면이다. 1975년 농심라면은 맛보지 못했지만 옛날 라면은 이런 맛일 것 같다는 기대를 잘 충족시켜준다. 재출시 마케팅으로 농심의 서사를 녹여낸 것도 인정할 만한 부분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전할 수 있어서다.
한전진 기자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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