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서울에서 열린 KT(030200) 에이블스쿨 잡페어 현장은 취업 준비 열정으로 가득했다. 이번 행사는 에이블스쿨 6기 교육생 약 400명의 취업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KT를 비롯해 KT클라우드, BC카드, 나스미디어(089600), KT m&s 등 KT계열사와 올거나이즈, 피아스페이스 등 7개 IT기업이 참여했다.

KT 에이블스쿨 잡페어 현장에서 만난 오혁준(우측 첫째)씨 외 6기 교육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현장에서 만난 6기 교육생 조혜리(25)씨는 “행정학과를 전공했는데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관심이 커서 지원했다”며 “비전공자 트랙이 마련돼 있어 코딩을 배우기 전부터 A to Z로 배우는 게 장점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전공자로써 DX(디지털전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에이블스쿨에서 공부하는 외 시간에는 AIDX(인공지능디지털전환) 분야와 코딩 관련 자체 스터디도 병행했다”며 “DX(디지털전환) 관련 채용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육생 유현종(25)씨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모델을 활용해 ‘공무원 SOS’ 자동화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실무에서 AI를 어떻게 쓰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KT클라우드 직무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현직 전문가들의 밀착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에이블스쿨의 장점이다. 교육생들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현업에 종사하는 KT 멘토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5기 졸업생인 문동규(30)씨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밤늦게 코치님들에게 메신저를 해도 1분안에 답장을 주시고, 열정적으로 가이드를 해주셨다”며 “실무에서 필요한 것을 잘 배운 덕분에 현재는 대교CNS에서 AI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혜리 에이블스쿨 6기 교육생이 인터뷰를 하고있다(사진=KT)

에이블스쿨은 AI 개발자 트랙과 DX컨설턴트 트랙으로 나눠져 있어서 IT전공자들도 심도있게 배우기 위해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6기 교육생 오혁준(26)씨는 “AI를 기반으로 기업에서 주도하는 캠프이기 때문에 석사과정을 안한 분들중 AI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며 “백엔드나 프론트엔드 개발업무에 지원할 예정이다. KT 계열사에는 전부 지원서를 넣을 생각”이라고 했다.

KT는 6개월간 AI관련 기초를 배우고 실무 경험을 쌓은 에이블스쿨 수료생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료생의 KT그룹 취업률은 20% 이상이다.

류나윤 KT m&S 채용담당 매니저는 “그룹에서 AICT(AI·정보통신)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최초의 에이블스쿨 특별전형을 통해 8명 가량을 채용할 것”이라며 “6개월간 교육을 받으면서 충분히 역량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형택 올거나이즈코리아 인사팀 매니저는 “AI 전용 트랙이 개설돼 있어서 저희 회사에 맞는 타깃팅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번째 참여했다”며 “내부 프로그램이 좋다보니깐 채용한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KT 에이블스쿨 잡페어에서 6기 교육생들이 KT DS 부스에서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2021년 12월 시작된 KT 에이블스쿨은 6개월간 이론·실습 40%, 프로젝트 60%로 구성된 기업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6개 광역도시를 거점으로 1년에 2회 교육을 진행한다. 2017년부터 진행하던 KT 직원을 위한 AI 아카데미를 외부 인재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시켰다.

34세 이하로 4년제 대학 6학기 이상 수료자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료생들에게는 월 30만원 훈련 장려금이 제공되고,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월 50만원 가량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수천 KT에이블스쿨 팀장은 “5기까지는 KT클라우드 위주로 교육하다 6기부터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생성형 AI 위주 커리큘럼이 생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