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수학 빗장 해제...미적분·기하 필수 공대 서울대 등 2곳뿐

입력시간 | 2026.04.05 오전 8:20:05
수정시간 | 2026.04.05 오전 8:39:10
  • 종로학원, 전국 174개 대학 2027학년도 정시 분석
  • 미적분·기하 필수 공대 2곳…자연계 전체로 넓혀도 8곳
  • “미적분·기하는 이공계의 언어…기초부터 가르칠 판”
  • “이공계 인재 키워야 하는 시대…대입 정책 바뀌어야”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이공계 분야의 인재 양성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정시모집에서 공과대학 지원자의 미적분·기하 역량을 보는 대학은 서울대와 전남대 단 2곳으로 나타났다. 전국 174개 대학 중 서울대·전남대 공대만 2027학년도 수능 수학의 미적분 또는 기하를 정시모집의 필수 응시과목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에 교육계와 산업계에서는 교육과정과 대입 전형을 이공계 인재 양성에 부합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정문. (사진=서울대)

2027 정시…미적분·기하 필수 응시 공대 서울대·전남대 뿐

5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을 공개한 대학 174곳을 조사한 결과 정시모집으로 공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수능 수학의 미적분이나 기하를 필수 응시과목으로 지정한 곳은 서울대와 전남대 단 2곳이었다.

서울대는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자연계열 전공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전남대는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과, 신소재공학부 등 공대 소속 11개 학부·학과를 포함해 21개 학부·학과에서 미적분·기하를 수능 필수 응시과목으로 지정했다.

자연계열 전체 전공으로 범위를 넓혀도 미적분·기하를 필수 응시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전남대를 포함해 8곳에 불과하다. 가천대(IT융합대학 클라우드공학과)를 비롯해 △경북대(IT대학 모바일공학전공) △전북대(사범대 수학교육과) △제주대(사범대 수학교육과) △충남대(자연과학대학 수학과·자연과학대학 정보통계학과·사범대 수학교육과) △충북대(자연과학대학 수학과·자연과학대학 정보통계학과·사범대 수학교육과) 등이 해당된다.

(자료=종로학원)

‘문과침공’ 해소하려다 수학 역량↓

현 수능에서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성된다. 모든 수험생이 공통과목을 치르고 수험생별로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중 1개를 골라 응시하는 구조다. 이러한 체제는 2022학년도 수능부터 시작해 올해 치르는 2027학년도 수능까지 이어진다.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수학이 가형과 나형으로 구분됐다. 가형에는 미적분이 포함돼 주로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응시했다. 대다수 인문계열 학생들은 미적분이 빠진 나형을 선택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문·이과 구분없는 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2022학년도 수능부터 기존의 수학 가형·나형 체제를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변경했다. 이후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열 전공에 지원하려면 미적분이나 기하에 응시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대학에서 자연계열 전공의 학문을 학습하려면 미적분이나 기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수학적 지식이 깊게 필요하지 않은 인문계열 전공에는 수학 필수 지정과목이 따로 없었다.

이는 ‘문과침공’ 현상으로 이어졌다. 문과침공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확률과 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는 미적분·기하에 응시한 뒤 주요 대학의 인문계열 전공에 지원해 합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만큼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교육부는 대입 전형과 고교 교육과정 간 연계를 강화한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2023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문과침공을 해소하려 했다. 지원할 대학을 선정할 때 문·이과 통합 취지에 맞는 대입 전형을 운영하는지 살펴본 것이다. 이후 대학들은 자연계열 전공에서도 필수 응시과목을 점차 없앴다.

“이공계 인재 양성 부합하는 대입 정책 필요”

그러나 이러한 대입 전형은 이공계 인재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공계열 전공에 진학한 대학생들이 대학 수업을 따라가려면 기하학과 미적분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예 자연계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시험을 보게 한 뒤 불합격하면 기초수학 강의를 수강하도록 하는 대학도 있다. 실제 부산대는 올해 자연계열 신입생들에게 ‘수학기초학력진단시험’을 보게 했고 불합격하면 일반선택과목인 ‘기초수학’을 수강하게 했다.

서울 소재 대학의 관계자는 “융합형 인재 육성이란 정부 방침에 맞추다 보니 대학들이 자연계열 전공의 신입생을 모집할 때도 필수 응시과목을 폐지하고 있다”며 “이공계열에서 미적분과 기하는 학문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인데 그 기초를 대학에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행된 지난해 11월 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적분·기하를 잘 모르는 수험생들이 이공계열 전공에 진학하는 현상은 2028학년도 수능부터 더 심해질 전망이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선택과목이 아예 폐지되고 모든 수험생들이 공통수학을 보기 때문이다. 공통수학에 미적분1이 포함되지만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는 데 그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학에서 기하가 배제되고 미적분의 난도도 낮아진다”며 “이공계 인재 육성이 필요한 시기에 대입 전형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수학은 이과의 언어인 만큼 자연계열, 특히 공대 학문을 배우려면 미적분과 기하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이 이공계 인재 육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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