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2시간 동안 통화를 마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좌)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는 매우 잘 진행됐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 협상, 그리고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의 조건은 양측이 직접 조율하게 될 것”이라며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는 복잡한 사안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 분위기와 태도 모두 훌륭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참혹한 유혈 사태”라고 표현하며, 전쟁 이후 러시아와 미국 간 대규모 무역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기 원하고 있고, 나도 이에 동의한다”며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엄청난 기회를 갖고 있고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또한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을 통해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는 이번 협상 개시 사실을 통화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에게도 알렸다고 전했다. 또한, 바티칸 측은 협상 개최지로서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 말미에 “이제 협상을 시작하자!”며 휴전 프로세스가 본격화될 것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휴전 문제를 포함한 각서를 체결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이상 대화했다. 유익하고 솔직했다.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잠재적 미래 평화조약에 관한 각서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각서에는 휴전 가능성과 문제 해결 원칙, 평화 협정 체결 일정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협상을 시작한 것에 대해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