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많았던 60년 배우 인생,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 찾았죠"

입력시간 | 2025.05.26 오전 5:30:00
수정시간 | 2025.05.26 오전 6:24:37
  • 데뷔 60주년 책·전시 선보이는 송승환
  • 인생 담은 그림책 '나는 배우다' 출간
  • 시력 저하 등 절망의 순간도 진솔히 담아
  • 위기 겪었던 '난타' 연매출 200억원 회복
  • 내달 11일 전시 개최…"배우로 살다 갈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비현실적 설정과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인생! 미리 읽었다면 단박에 거절했을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배우·공연 프로듀서)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PMC프러덕션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배우·제작자·연출가 송승환(68)은 데뷔 60주년을 맞아 출간을 앞둔 책 ‘나는 배우다’(뜨인돌)에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요약했다. 1965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그는 80년대 청춘스타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90년대엔 PMC프러덕션을 통해 제작한 공연 ‘난타’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아 전 세계에 잊지 못할 ‘쇼’를 선사했다. 그러나 성공 뒤엔 늘 예상치 못한 불행이 따라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PMC프러덕션 사무실에서 만난 송승환은 데뷔 60주년의 소회를 물었더니 “열심히 살다 보니 60년이 됐을 뿐 특별한 소회는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 할 수 있어서 고맙고,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었기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책도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 송승환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책 출간 제안을 받았지만,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해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해 파주출판도시의 ‘2024 파주페어_북&컬처’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출판사 사람들과 친분을 쌓은 그는 뜨인돌출판사로부터 ‘그림책’ 형식으로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그림책이라는 ‘새로움’에 매력을 느껴 책을 내게 됐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배우·공연 프로듀서)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PMC프러덕션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책은 송승환의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일러스트 작가 나소연의 그림과 함께 담고 있다. 그의 성공담은 물론 실패와 절망의 경험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청춘배우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부친의 사업 실패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뉴욕으로 떠난 사연,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찾아온 시력 저하로 “인생에서 가장 길고 어두운 밤”을 보내야 했던 이야기 등이다.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송승환은 1985년 5000 달러만 달랑 들고 떠난 뉴욕에선 브로드웨이를 직접 목격하며 한국에서도 브로드웨이 못지않은 공연 시장을 키우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이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 ‘난타’다.

1997년 초연한 ‘난타’는 지난해 12월 말 누적 관객 155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연 매출 ‘0원’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금은 국내 연간 매출 200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히 회복했다. 송승환은 “지금 생각해보면 시력이 나빠졌을 때보다 코로나19 시기 ‘난타’를 공연하지 못한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나는 배우다’ 표지. (사진=뜨인돌출판사)

‘난타’를 통해 송승환이 꿈꿨던 한국 공연의 해외 진출도 최근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해 브로드웨이에 이어 올해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고,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송승환은 “‘어쩌면 해피엔딩’은 라이선스 수출을 통한 한국 공연의 해외 진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공연 해외 진출의 진짜 시작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송승환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눈앞 30㎝ 정도가 간신히 보이는 상태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 배우의 동선을 일일이 외우고, 상대 배우의 표정은 영상으로 촬영해 연습하는 등 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재미있다고 했다. 송승환은 올해 연말엔 연극 ‘더 드레서’의 재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엔 신작 2인극도 준비하고 있다.

데뷔 60주년 기념 전시도 다음달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1965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송승환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 3000장에서 150장을 추려 선보인다. 무료 전시로 송승환은 전시 기간 매일 오후 전시장에 나가 지인과 방문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송승환은 “앞으로도 공연 기획은 계속하겠지만 내 정체성은 ‘배우’”라며 “이제는 나이에 맞는 노역을 연기하며 배우로 살다 가고 싶다”고 전했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배우·공연 프로듀서)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PMC프러덕션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장병호 기자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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