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막대 살인’ 경찰도 말린 CCTV엔 뭐가 담겼나 [그해 오늘]
- 막대 찔러넣어 살인한 전대미문 사건
- 담당 수사관이 CCTV 시청 말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보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담당 수사관이 유족에 어렵게 꺼낸 말이다. CC(폐쇄회로)TV에는 범행의 모든 장면이 담겨 있었지만 수사관은 시청을 만류했다. 너무나 잔혹했기 때문이다. 전무후무한 기행을 저지른 ‘스포츠센터 막대 살인 사건’ 실제 일화다.

어렵사리 공개된 서울 서대문구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내부 CCTV 영상에는 2021년 12월 센터 대표 40대 한모씨와 20대 직원 A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센터 직원끼리 연말 송년회를 가졌는데 한씨와 A씨는 센터에서 술을 더 마셨다고 한다.
두 사람이 센터로 들어가기 전 ‘대리운전’을 두고 소동이 있었다. 음주를 한 A씨는 연말이라 쉽게 잡히지 않는 대리기사를 계속 찾는 중이었는데 이를 본 한씨는 그가 직접 운전을 하려 한다고 착각한 것이다. 실제 A씨 마지막 메신저 내용은 ‘20분째 대리기사가 잡히지 않는다’ 등 내용이다.
한씨는 “어떤 술을 먹어도 이 XX야 운전석에 타지 마. 내가 XXX아 너를 이렇게 가르쳤냐”고 A씨를 향해 다그치고 화를 냈다. 이후 A씨는 대리운전을 취소하고 한씨와 함께 센터로 올라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둘은 640㎖ 페트병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어깨동무도 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오전 1시 30분쯤 A씨가 바닥에 술을 흘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씨는 A씨에게 음주운전을 이유로 다시 화를 냈고 A씨에게 바닥을 닦던 휴지를 먹으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A씨 머리 위에 올라타기도 했다.
A씨가 저항하고 발버등치면 격분해 폭행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한씨는 A씨의 목을 조르다가 주먹과 발로 때리더니 청소기 봉을 떼어 와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한씨는 봉이 휘어질 때까지 A씨를 때리다 봉을 집어 던지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A씨에게 체육용 플라스틱 막대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한씨가 의식을 잃은 A씨 얼굴에 생수통 물을 붓는 장면도 찍혔다.
그러던 한씨가 갑자기 A씨 바지와 양말을 벗기고 폭행을 이어갔다. 그는 “어떤 변태가 (스포츠센터에) 와서 폭행한다”고 경찰에 직접 신고한 후 막대기를 A씨 몸에 넣기 시작했다. 문제의 막대기는 길이 70㎝, 두께 3㎝가량의 플라스틱 봉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A씨 심장과 간까지 훼손될 만큼 막대기를 여러 차례 찔러 넣었다. 한씨는 이 같은 엽기적인 행동을 지속하다 막대기를 뽑아 현관에 던졌다. 구타는 50분간 200여차례 이어졌다.

최초 신고에서 센터 내부를 확인한 경찰은 하의가 완전히 벗겨진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A씨가 누구인지 묻자, 한씨는 “직원인데 술에 취해 자고 있는 것”이라며 얼버무렸다.
경찰관은 패딩으로 A씨 하반신을 가리고 1분 넘게 심장이 뛰는지 확인했다. A씨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한씨 말대로 A씨에게 술 냄새가 나는 상태라 만취한 것으로 보고 철수했다고 한다.
오전 2시 29분쯤 두 번째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는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 행패를 부려 싸웠는데, 그 사람은 도망가고 피해자는 직원인데 술에 취해 자고 있다”는 취지로 범행을 은폐했다.
이때 바닥에는 혈흔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고 경찰들은 당시 피가 묻은 살해 도구를 들어 촬영까지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돌아갔다. 한씨와 대화를 나누던 경찰은 A씨 안경을 주워 쓰러진 A씨 몸에 던지기도 했다.
한씨는 같은 날 오전 9시께 경찰에 마지막 신고를 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 사망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숨져 있었다. 국과수는 “긴 플라스틱 막대가 피해자의 장기를 건드려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1심은 한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경찰에 세 번에 걸쳐 신고하고 첫 번째 신고 당시, 피해자 엉덩이를 때리고 변태가 와서 때린다고 말하는 등 폭력행위를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사정을 종합해볼 때 음주 상태였던 사실 만으로 심신미약 상태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피해자 유족과 피해자가 입은 피해 회복을 위해 형사 공탁한 사정이 있지만 이런 노력이 피해자 유족의 슬픔과 고통을 치유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고, 원심형을 변경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긴 어렵다”며 1심과 같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25년형의 원심을 확정했다. 검찰은 상고하지 않고 A씨만 상고한 만큼 대법원은 2심 판결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다.
한편 유족 측은 “초동 대처 과정에서 A씨 몸에 외관상으로도 상처가 보이고 손에도 방어흔이 있었고 멍도 피도 다 있는 상태였는데 그냥 간 건 말이 안 된다”며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충실히 복무했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수사관이 유족에 어렵게 꺼낸 말이다. CC(폐쇄회로)TV에는 범행의 모든 장면이 담겨 있었지만 수사관은 시청을 만류했다. 너무나 잔혹했기 때문이다. 전무후무한 기행을 저지른 ‘스포츠센터 막대 살인 사건’ 실제 일화다.

한씨에게 폭행 당하는 A씨 모습이 담긴 CCTV 일부다. (사진=JTBC 캡처)
2024년 7월 4일 범행 상황이 담긴 전체 CCTV가 공개됐다. 피해자 유족 측이 2021년 사건 당시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다. 당초 유족에게 살해 장면만 보여준 경찰은 유족이 소송을 건 뒤에야 전체를 공개했다.어렵사리 공개된 서울 서대문구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내부 CCTV 영상에는 2021년 12월 센터 대표 40대 한모씨와 20대 직원 A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이 담겼다. 센터 직원끼리 연말 송년회를 가졌는데 한씨와 A씨는 센터에서 술을 더 마셨다고 한다.
두 사람이 센터로 들어가기 전 ‘대리운전’을 두고 소동이 있었다. 음주를 한 A씨는 연말이라 쉽게 잡히지 않는 대리기사를 계속 찾는 중이었는데 이를 본 한씨는 그가 직접 운전을 하려 한다고 착각한 것이다. 실제 A씨 마지막 메신저 내용은 ‘20분째 대리기사가 잡히지 않는다’ 등 내용이다.
한씨는 “어떤 술을 먹어도 이 XX야 운전석에 타지 마. 내가 XXX아 너를 이렇게 가르쳤냐”고 A씨를 향해 다그치고 화를 냈다. 이후 A씨는 대리운전을 취소하고 한씨와 함께 센터로 올라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둘은 640㎖ 페트병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어깨동무도 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오전 1시 30분쯤 A씨가 바닥에 술을 흘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씨는 A씨에게 음주운전을 이유로 다시 화를 냈고 A씨에게 바닥을 닦던 휴지를 먹으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A씨 머리 위에 올라타기도 했다.
A씨가 저항하고 발버등치면 격분해 폭행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한씨는 A씨의 목을 조르다가 주먹과 발로 때리더니 청소기 봉을 떼어 와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한씨는 봉이 휘어질 때까지 A씨를 때리다 봉을 집어 던지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A씨에게 체육용 플라스틱 막대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한씨가 의식을 잃은 A씨 얼굴에 생수통 물을 붓는 장면도 찍혔다.
그러던 한씨가 갑자기 A씨 바지와 양말을 벗기고 폭행을 이어갔다. 그는 “어떤 변태가 (스포츠센터에) 와서 폭행한다”고 경찰에 직접 신고한 후 막대기를 A씨 몸에 넣기 시작했다. 문제의 막대기는 길이 70㎝, 두께 3㎝가량의 플라스틱 봉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A씨 심장과 간까지 훼손될 만큼 막대기를 여러 차례 찔러 넣었다. 한씨는 이 같은 엽기적인 행동을 지속하다 막대기를 뽑아 현관에 던졌다. 구타는 50분간 200여차례 이어졌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쓰러진 피해자를 살펴보는 듯 했으나 그대로 돌아갔다. (사진=JTBC 캡처)
이 과정에서 한씨는 경찰에 직접 수차례 신고하고 막상 경찰이 출동하면 범행을 은폐하는 기이한 행동을 반복했다.최초 신고에서 센터 내부를 확인한 경찰은 하의가 완전히 벗겨진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A씨가 누구인지 묻자, 한씨는 “직원인데 술에 취해 자고 있는 것”이라며 얼버무렸다.
경찰관은 패딩으로 A씨 하반신을 가리고 1분 넘게 심장이 뛰는지 확인했다. A씨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한씨 말대로 A씨에게 술 냄새가 나는 상태라 만취한 것으로 보고 철수했다고 한다.
오전 2시 29분쯤 두 번째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는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 행패를 부려 싸웠는데, 그 사람은 도망가고 피해자는 직원인데 술에 취해 자고 있다”는 취지로 범행을 은폐했다.
이때 바닥에는 혈흔이 곳곳에 떨어져 있었고 경찰들은 당시 피가 묻은 살해 도구를 들어 촬영까지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돌아갔다. 한씨와 대화를 나누던 경찰은 A씨 안경을 주워 쓰러진 A씨 몸에 던지기도 했다.
한씨는 같은 날 오전 9시께 경찰에 마지막 신고를 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직원이 의식이 없다. 사망한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숨져 있었다. 국과수는 “긴 플라스틱 막대가 피해자의 장기를 건드려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2022년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들이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한모씨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엽기적이고 일방적인 폭행에 대해 한씨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했다. 또 당시 주량 이상의 술을 마신 데다, 음주 시 공격성을 유발하는 금연 치료 의약품을 복용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1심은 한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경찰에 세 번에 걸쳐 신고하고 첫 번째 신고 당시, 피해자 엉덩이를 때리고 변태가 와서 때린다고 말하는 등 폭력행위를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사정을 종합해볼 때 음주 상태였던 사실 만으로 심신미약 상태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피해자 유족과 피해자가 입은 피해 회복을 위해 형사 공탁한 사정이 있지만 이런 노력이 피해자 유족의 슬픔과 고통을 치유한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고, 원심형을 변경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긴 어렵다”며 1심과 같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25년형의 원심을 확정했다. 검찰은 상고하지 않고 A씨만 상고한 만큼 대법원은 2심 판결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다.
한편 유족 측은 “초동 대처 과정에서 A씨 몸에 외관상으로도 상처가 보이고 손에도 방어흔이 있었고 멍도 피도 다 있는 상태였는데 그냥 간 건 말이 안 된다”며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충실히 복무했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기자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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