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폭탄 우려에도 굳건한 K푸드…식을 줄 모르는 라면·인삼 등 인기
- 농식품·농산업, 누적 수출액 3.5조원
- 전년比 7.2% 증가…라면·과자 등 가공품위주 증가세
- 최대 수출국 미국 19.7% 증가해…라면·과자 영향
- 지난해 역성장 농산업도 올해는 10.7% 늘며 청신호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농식품과 농업 전후방사업을 포함한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은 1월부터 누적 24억 2400만달러(약 3조5500억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19억 7200만 달러로 6.4%, 농산업 부분은 4억 5200만 달러로 10.4%가 늘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관세 폭탄 우려에도 미국 수출 증가세 유지트럼프발 관세 전쟁 확대 우려가 컸지만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농식품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미국으로 농식품 수출액은 3억 4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7% 증가했다.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17.9%로, 1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29%)과 과자(8%), 쌀가공식품(2%) 등 가공식품이 중심이 됐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인삼류 수출이 150%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농식품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K푸드’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 분야와 관련해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사항 등이 구체화한 바 없어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수출액 비중은 낮지만 유럽연합(EU)과 중동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점도 특징이다. EU로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2.2% 증가한 1억 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으로 수출액은 47.2% 증가한 6700만 달러였는데,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이 연초 166% 급등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미국을 제외한 3대 주요 수출국인 일본, 중국은 수출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농식품 수출 2위 국가인 일본 수출액은 2억 6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 줄었다. 뒤따른 중국 역시 2억 4800만 달러로 1.5% 감소했다. 중국으로 라면 수출은 103% 크게 늘었지만, 과자(-17%), 조제분유(-25%) 등 품목이 감소를 나타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을 고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공식품 수출 성장 견인…신선 식품은 0.9% 그쳐특히 라면과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공식품 수출액이 16억 7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이 2억 8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액은 26.3% 늘었다. 과자 수출액도 3.7% 늘어나며 1억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스류로 7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진했던 신선 식품 수출액은 2억 9400만 달러로 0.9% 성장하는데 그쳤다. 닭고기(14.5%), 포도(39.9%)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지난해 기후변화로 생산량이 줄었던 딸기(-0.9%)와 배(-26.8%), 파프리카(-6.6%)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다.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김치 수출도 5.6% 감소한 33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는 올해 신선 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생육관리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 규격 물량 확보,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품종 수출을 확대하는 등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브라질에 농약·인도에 무 종자…농산업 수출도 ‘쑥’
농산업 부문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기자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2.1% 증가한 4억 2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농약이 48.6% 늘어난 1억 3600만 달러로 나타났는데, 중국, 브라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종자(760만 달러) 수출액도 107.6% 급증하며 눈길을 끌었다. 중국으로 배추·양배추를 비롯해 미국으로 고추, 인도로 무·양배추 등 국산 채소 종자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농산업 부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농기계는 1년 전보다 2.3% 줄어든 2억 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당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소형 트랙터 등이 인기를 끌며 수출액이 급증했던 농기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는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액 14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년보다 8.1% 성장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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