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뽑는 대통령, 그 아래 피묻은 역사 [그해 오늘]

입력시간 | 2025.06.09 오전 12:01:02
수정시간 | 2025.06.09 오전 12:01:02
  • 6월 항쟁 도화선 된 이한열 열사 피격사건
  • "한열이를 살려내라" 구호 아래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987년 6월 9일. 연세대학교 학생인 이한열은 최루탄을 쏴대는 경찰들을 피해 교문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있었다. 다음날 열리는 ‘6월 항쟁’ 사전 집회에 참석했던 이한열은 어느 순간 뒤통수에 무언가를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직사로 사격한 최루탄이었다.

고(故) 이한열 열사의 피격 당시 사진을 판화로 제작한 조형물과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배은심 여사는 매년 6월 9일 연세대에서 이한열 추모식에 참석해왔고, 지난 2022년 1월 영면에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 그해 1월에는 일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전두환 정부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은 전두환 정권은 간접선거 헌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4.13 호헌조치를 발표했고, 시민들은 “호헌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대통령 직선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 사진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쓰러지는 이한열과, 같은 연세대 학생 이종창이 그를 붙잡는 모습의 사진 한 장으로 전국은 분노로 들끓었다. 이 사진은 뉴욕타임즈와 중앙일보에 실렸고,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외침이 퍼지기 시작했다.

6월 10일, 학생 시위에 30~40대의 ‘넥타이 부대’까지 가담하며 집회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전두환 정부는 집회를 봉쇄하기 위해 경찰을 투입해 마구잡이로 시위대를 체포했다. 당시 명동성당으로 피신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은 “그들을 체포하려면 나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을 짓밟고 가시라”며 경찰을 막아냈다.

금세 집회가 진압될 줄 알았던 전두환 정부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전국적으로 집회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전두환 정부는 계엄령 선포를 검토하며 군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전두환의 계엄령 선포를 막은 것은 미국이었다. 당시 릴리 주한 미대사는 2004년에 쓴 회고록에서 “계엄 선포가 임박했음을 발표한다면 그는 한미동맹을 훼손할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며 1980년 광주의 재난적 사건의 재발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총리에 경고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결국 미 정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전두환 정부는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했다. 수십 년에 걸친 군사독재 통치가 국민의 힘으로 청산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해 10월 27일,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개정안 국민투표가 이뤄졌고, 찬성 93.1%라는 어마어마한 국민 지지 속에 ‘내 손으로 뽑는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김혜선 기자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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