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사라진 '한국인 남편', 3개월 만에 주검으로 [그해 오늘]
- 필리핀 경찰, 한인 사업가 납치 살해
- 2016년 10월 경찰청 주차장서 살해
- 주범 잡혔으나 종신형 선고 후 도주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23년 6월 6일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50대 한인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필리핀 전직 경찰 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이들이 붙잡힌 지 6년 4개월 만이다.

당시 경찰은 자택 내부의 금품을 모두 훔친 뒤 지씨를 본인의 차량에 강제로 태워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 함께 납치된 가정부는 중간에 풀려나 목숨을 구했다.
사건 발생 이튿날 이들은 인근 칼로오칸시의 한 화장장에서 지씨 시신을 소각한 뒤 유해를 화장실에 유기했다. 또 납치당한 지씨가 살아 있는 것처럼 속여 유족을 상대로 500만 페소(약 1억 1천600만 원)를 요구해 받아내기도 했다.
당시 유족들은 필리핀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으나 수사에 진척이 없자 한국에 들어와 도움을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필리핀에 항의했다.
그런데 납치 약 3개월 후인 2017년 1월 화장장을 소유한 필리핀 전직 경찰의 사무실에서 지씨의 골프채가 발견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필리핀 경찰이 직접 납치·살해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필리핀 한인사회와 현지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논란이 커지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지씨의 유족을 만나 “매우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7년 9월 가해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지만 사건은 기소 후에도 증인들의 불출석 등으로 진행이 계속 지연됐다.
결국 이 사건은 1심 선고가 나오기까지 약 6년이 걸렸다. 2023년 6월 6일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살인과 납치, 시신 유기 등의 혐의를 받은 경찰청 마약수사국 소속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관 ‘제리 옴랑’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주범으로 여겨지는 전직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가 선고됐으나 이후 항소심 판사는 1심 판사의 ‘중대한 재량권 남용’을 인정해 주범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당시 교민사회에서는 한국대사관 등 외교 당국이 둠라오의 도주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둠라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재임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을 지냈으며 퇴임 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화려한 이력을 고려하면 유죄 판정 후 인맥 등을 동원해 도주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이미 퍼져 있었다.
이 사건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졌다. 외교부 장관은 유죄 판결 이후 신병 확보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인정하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필리핀 외교장관을 만나 이의를 제기하고 외교부와 필리핀 공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범인은 특정된 상태지만 이들의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았으며 주범 둠라오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최근 필리핀에선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의 희생자는 총 38명으로 전체 아시아·태평양 국가 희생자 86명 중 44%를 차지했다.

2016년 필리핀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된 후 살해된 한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당시 53세)씨의 영정 사진과 추모 화환. (사진=연합뉴스)
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8일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사업하는 한국인 사업가 지익주(당시 53세)씨는 자택에서 가정부와 함께 필리핀 경찰에 의해 납치됐다.당시 경찰은 자택 내부의 금품을 모두 훔친 뒤 지씨를 본인의 차량에 강제로 태워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 함께 납치된 가정부는 중간에 풀려나 목숨을 구했다.
사건 발생 이튿날 이들은 인근 칼로오칸시의 한 화장장에서 지씨 시신을 소각한 뒤 유해를 화장실에 유기했다. 또 납치당한 지씨가 살아 있는 것처럼 속여 유족을 상대로 500만 페소(약 1억 1천600만 원)를 요구해 받아내기도 했다.
당시 유족들은 필리핀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으나 수사에 진척이 없자 한국에 들어와 도움을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필리핀에 항의했다.
그런데 납치 약 3개월 후인 2017년 1월 화장장을 소유한 필리핀 전직 경찰의 사무실에서 지씨의 골프채가 발견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필리핀 경찰이 직접 납치·살해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필리핀 한인사회와 현지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논란이 커지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지씨의 유족을 만나 “매우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7년 9월 가해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지만 사건은 기소 후에도 증인들의 불출석 등으로 진행이 계속 지연됐다.
결국 이 사건은 1심 선고가 나오기까지 약 6년이 걸렸다. 2023년 6월 6일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살인과 납치, 시신 유기 등의 혐의를 받은 경찰청 마약수사국 소속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관 ‘제리 옴랑’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주범으로 여겨지는 전직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가 선고됐으나 이후 항소심 판사는 1심 판사의 ‘중대한 재량권 남용’을 인정해 주범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故) 지익주씨 피살 사건 상원 청문회에 나온 라파엘 둠라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주범인 둠라오는 필리핀 항소심법원이 인신 구속을 위한 체포영장을 곧바로 발부하지 않은 상황을 틈타 도주했다.당시 교민사회에서는 한국대사관 등 외교 당국이 둠라오의 도주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둠라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재임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을 지냈으며 퇴임 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화려한 이력을 고려하면 유죄 판정 후 인맥 등을 동원해 도주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이미 퍼져 있었다.
이 사건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졌다. 외교부 장관은 유죄 판결 이후 신병 확보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인정하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필리핀 외교장관을 만나 이의를 제기하고 외교부와 필리핀 공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범인은 특정된 상태지만 이들의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았으며 주범 둠라오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최근 필리핀에선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의 희생자는 총 38명으로 전체 아시아·태평양 국가 희생자 86명 중 44%를 차지했다.
채나연 기자chae@edaily.co.kr
저작권자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지금 뜨는 뉴스
추천 읽을거리
VOD 하이라이트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31
- 주식 3대천왕 (20250531)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2
- 마켓시그널 (20250602)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31
- 이난희의 333 (20250531)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31
- 마이머니 (20250531)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4
- 신대가들의투자비법 - 성명석 주식 세뇌 탈출 (20250604)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31
- 이지혜 경제쇼 YO (20250531)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6.02
- 마켓 나우 1부 (20250602)
-
-
-
- 무료 / 인기 / TOP 2025.05.31
- 주태영의 주식 사서함 (20250531)
-
이데일리ON 파트너 무료방송
이데일리ON 파트너
-
김선상[주도신공]
1등급 대장주 매매로 고수익 창출!!
-
성명석
주식 상식 다 잊어라!
-
이난희
현금이 곧 기회다!
-
서동구
안정적인 수익을 복리로 관리해 드립니다!
-
이시후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 실전 투자의 승부사
-
이재선
개인 투자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멘토!
-
주태영
대박 수익은 수익을 참고 견뎌야 한다.
-
김태훈
30년 투자 경험! 실전 투자 가이드 제시
-
박정식
평생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
-
이용철
검색기를 통한 주도주 매매로 수익 극대화 전략
-
주태영[선물]
국내/해외 파생 경력 20년!
추세 지지선 매매로 수익 극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