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25억 대웅전, 방화범이 하필..[그해 오늘]

입력시간 | 2025.03.05 오전 12:02:00
수정시간 | 2025.03.05 오전 12:02:00
  • 2021년 3월 5일 내장사 대웅전 방화로 소실
  • 636년 창건 후 화재만 다섯번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4년 전인 2021년 3월 5일 전북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창건 후 다섯번째 전소된 대웅전에 불을 지른 건 다름 아닌 승려였다.

당시 소방본부 촬영 사진.

내장사는 가을철 단풍이 전국 최고라는 내장산에 있는 사찰이다. 단풍 구경 간 이들이 한번쯤은 찾았을 이 절은 백제 무왕 37년(636년) 처음 창건돼 1300년 넘게 이어져온 고찰이기도 하다.

역사가 오랜 만큼 수난도 잦았다. 특히 석가모니를 모시는 대웅전이 전소된 일이 다섯번이나 있었다. 조선 중종 시기 폐찰령이 내려져 한번 불에 탔고, 명종 12년 재건됐으나 정유재란으로 다시 소실됐다. 인조17년에 다시 건축했으나 이번엔 한국전쟁으로 불에 타 없어졌다.

불교에 대한 박해도 없고 전란도 없었던 현대에 들어와서도 대웅전은 두번이나 불에 탔다. 전쟁이 끝난 뒤인 1958년 다시 절이 재건돼 50년 가까이 무탈했으나 2012년 전기 누전으로 대웅전이 또 불에 타버리고 말았다.

2015년 6월 정읍시가 25억원이나 들여 대웅전을 재건했지만 이번엔 50년은 커녕 6년만에 또 불이 났다. 이번엔 누군가 불을 저지른 것이 다른 점이었다.

3월 5일 오후 6시30분쯤 대웅전에 누군가 침입해 불을 지르고 도망갔는데, 18분 만에 현장 출동한 소방당국이 바로 진화 작업을 벌였음에도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목조 건물이라 불길이 거셌던 터라 초진에만 1시간 넘게 걸렸고, 다시 1시간 이상 작업을 벌인 뒤에야 큰 불길이 잡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불도 번지지 않아 대웅전만 소실되는 것으로 그쳤다.

경찰은 바로 방화 피의자인 인물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했다. 불을 지른 범인은 3개월 전쯤 내장사를 찾아 수행을 하던 사미승으로 체포 당시에는 술까지 마신 상태였다. 불을 지른 이유도 어처구니 없어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이 생겨 다툼을 벌이다 그 불만으로 불을 지른 것이었다. 범인은 결국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중이다.

불을 지른 것이 다름 아닌 승려였다는 점 때문에 조계종단 총무원 승려 50명이 반성 차원에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회기도 1080배를 올렸다. 1000일 참회가 끝난 지난해 9월에는 재건 기공식도 가졌다. 이번엔 사찰 자체 예산으로 지어 올해 9월 준공 예정이다.
장영락 기자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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