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후보, 다시 김문수로…하루도 안돼 끝난 후보교체 촌극(종합)
- 국민의힘 전 당원 투표서 '후보 교체' 부결
- '교체 주도' 권영세 비대위원장 사의
- 한덕수는 불출마 수순…국힘 내부갈등 수습 과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동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실시된 전 당원 ARS 투표에서 후보 재선출 건이 부결됐다고 이날 밤 11시 밝혔다. 당은 이날 후보 지위를 박탈당한 김문수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로 당 대선 후보를 재선출하기 위한 당원 투표를 진행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고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고만 설명했다.
투표 부결에 따라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이날 새벽 대선 후보 자리를 박탈당한 지 22시간 만이다. 국민의힘은 11일 김 후보의 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를 사필귀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추대된 예정이었던 한덕수 후보 측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후보 등록 마감일(11일)까지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만큼 불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1시께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의 당 대선 후보 지위를 박탈했다. 이어 이날 새벽 3~4시 후보 등록 절차를 다시 밟았는데, 무소속으로 있던 한덕수 후보만 입당해 입후보했다. 공식 선거 운동 개시(12일)를 이틀 앞두고 원내 2당이 자당 후보를 강판한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러나 당원 투표에서 후보 재선출이 부결되면서 이 같은 시도는 무산됐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의를 표했다. 김 후보의 후보 등록 절차가 끝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 동지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긴 하지만 당무우선권(대선후보가 당무 전반에 대한 우선적 권한을 행사한다는 국민의힘 당헌)을 앞세운 김 후보가 당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김 후보는 내홍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 주류 친윤(친윤석열)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 ‘한심하다’ 등 극언을 삼가치 않았다. 김 후보도 후보 자리를 뺏긴 후 ‘정치 쿠데타’라며 적개감을 드러냈다. 한동훈 전 당 대표나 안철수 의원 등 국민의힘 반윤(反윤석열) 인사들도 친윤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 같은 갈등은 대선은 물론 대선 이후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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