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 금고에 쌓아둔 현금 2배로 불어난 이유

입력시간 | 2025.02.24 오전 12:20:00
수정시간 | 2025.02.24 오전 12:20:00
  • 버크셔 현금 보유액 481조원 '사상 최대'
  • 주식 보유량 줄었지만 "투자 방침 변함 없어"
  • 지분 확대 예고 日 5대 종합상사…"장기투자"
  • 트럼프 행정부에 "세금 현명하게 써달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481조원’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작년 4분기 기준 투자하지 않고 쌓아둔 현금 보유액 규모다. 작년 우리나라 재정 예산의 약 75% 정도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버핏 회장은 여전히 기업 가치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앞으로 버크셔가 지분을 확대할 대표적인 주식 종목으로는 일본의 5대 종합상사를 언급해 장기 투자 의지도 드러냈다.

버크셔 해서웨이 현금 보유액 및 상장 주식 비율 추이(그래픽=이미나 기자)

◇역대급 현금 쌓았지만…“주식 투자 우선 불변” 우려 일축


22일(현지시간) 버크셔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은 3342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말(1676억 달러)과 비교하면 쌓아둔 현금은 1년 만에 99% 늘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2022년 3분기부터 10분기째 증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버크셔의 상장 주식 보유량은 2720억 달러로 전년(3540억 달러) 대비 23% 줄었다. 작년 4분 동안 버크셔는 67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좋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핏 회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을 시사한다. 버핏 회장은 작년 5월 주주총회에서 “좋은 공이 올 때만 배트를 휘두른다”고 투자 기회가 유망할 때만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버크셔는 작년 한 해 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금융주를 포함해 총 14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고 버크셔의 보유 비중 1위인 애플 주식 일부도 처분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며 여전히 주식 투자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투자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 회장이 매년 주주들에 보내는 연례 주주 서한은 불확실한 환경 속 교훈을 얻을 투자 나침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앞에 현금 다발이 쌓여져 있다.(사진=그록3 이미지 생성)

버핏 회장은 “회사 자금 대부분이 여전히 공개 및 비공개 주식에 투자돼 있고 이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우량 기업의 소유보다 선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버크셔 주주들은 당사가 자금의 상당 부분을 영원히 주식에 투자할 것이며, 대부분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것이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뛰어난 운동 능력, 훌륭한 목소리, 의료나 법률 기술 또는 특별한 재능과 같은 자산이 부족해 평생 주식에 의존해야 했다”며 “사실상 미국 기업들의 성공에 의존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가 왜 현금 보유액을 늘리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대신 버핏 회장은 늘 강조해오던 ‘가치 투자’ 철학을 공유했다. 올해로 버크셔를 인수한 지 60년이 된 버핏 회장은 투자 과정에서 실수했던 경험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성공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이 내린 최고의 투자 결정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 보험 전문 자회사 가이코(GEICO)와 버크셔의 보험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끈 아짓 자인 부회장 영입, “일생일대의 최고의 선택”이라고 평가한 평생의 투자 파트너 고(故) 찰리 멍거와 관계 등을 일례로 들며 “실패는 사라지지만 승자는 영원히 피어난다”고 말했다. 투자에서 실수를 두려워 말고 장기적인 성공을 만들어낼 기회를 더 중시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버크셔가 현금 보유액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후계 체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94세인 버핏 회장은 이미 비보험 운영 부문 그렉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했는데 이번에도 “아벨이 나를 대신해 CEO로 연례 주주서한을 쓸 날이 머지 않았다”고 승계 계획을 언급하며 힘을 실었다.

日 5대 종합상사 지분 확대 추진

버핏 회장은 올해 주식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그중에서도 버크셔가 보유 중인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상사 등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주주 서한에서 기존에 설정했던 이들 종합상사 지분 보유 한도를 확대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10% 미만으로 유지하려 했지만, 앞으로 보유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버크셔는 2019년 7월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작년 말 기준 이들 기업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약 3500억엔에 달한다. 버핏 회장은 이들 기업의 주주 환원 정책의 적절한 실행, 미국 기업 대비 절제된 경영진 보상 체계를 높이 평가하며 “장기적인 투자이며 각 사의 경영진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현금이 가득찬 금고 앞에 서 있다.(사진=그록3 이미지 생성)

“세금 현명하게 써달라” 美정부에 이례적 조언

평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던 버핏 회장은 이번 서한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그는 오랫동안 민주당적 이념을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버크셔 인수 전엔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버핏 회장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작년에만 268억 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했다”며 “현명하게 사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정적인 미국 달러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무분별한 재정 운영이 만연하면 화폐 가치는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은 위태로운 상황까지 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정부 부채 확대에 대한 우려에 경제의 안정성 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235년 만에 이룩한 발전은 초기 식민지 개척자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버크셔의 장기적인 성공과 ‘미국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미국 경제 발전은 국민의 경제적 참여 능력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이를 장려할 수도 있고 빼앗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소현 기자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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