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없을지도”…美경제 ‘노랜딩’ 현실화하나
- 고금리·고물가에도 확장 계속…경제지표 ‘기대 이상
- "작년부터 침체 경고, 지금쯤 보여야 하는데 징후없어"
- 美 2분기 GDP 전망 잇단 상향…연준 추가긴축 변수
- "침체 가능성 줄었지만 위험 완전히 제거된것 아냐"

(사진=AFP)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소비·투자·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가 잇따라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노 랜딩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포춘은 “미 경제에 대한 침체 경고가 작년부터 1년 이상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쯤 침체가 나타나야 하지만, 최근 지표에선 그러한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미 상무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전기대비 2.0%(연율)를 기록, 시장 전망치(1.4%), 속보치(1.1%), 잠정치(1.3%)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사실상 미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 소비지출이 1분기 3.8%에서 4.2%로 상향조정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 3월말 기준 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7.9 %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 수출도 7.8% 증가해 작년 4분기(3.7%)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미 상무부는 “개인 소비지출 및 수출 상향이 비거주용 고정투자와 연방정부 지출 하향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소비와 수출이 강했다는 의미다.
최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인다는 점도 노랜딩 기대를 키운다. 5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8% 상승, 2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직전월인 4월(4.3%)과 비교해도 큰 폭 하락했다. 같은 달 미 소매판매도 월가 전망(-0.2%)을 깨고 전월대비 0.3% 깜짝 증가했다. 작년 11월과 12월 연말 쇼핑시즌에도 각각 1.0%, 1.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고용지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23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 6000건 감소한 23만 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만 5000건)를 크게 밑도는 규모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4만 건으로 1만 9000건 줄었다. 구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빠르게 찾고 있다는 의미다.
미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2분기에도 확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2분기에도 1~2%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을 종전 0.8%에서 1.7%로 두 배 이상 올렸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각각 2.2%, 1.3%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침체보다 완만한 회복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진정으로 회복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예견된 경기 침체가 정말 불가피한 것인지, 아니면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이에 따른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변수다. 경제지표 호조가 연준의 매파(금리인상 선호) 기조에 힘을 실어줄 수 있고, 그만큼 경착륙 또는 침체 위험도 증가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연례포럼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 연준의 목표인 2%로 되돌리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연내 최소 두 차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디스는 “미 경제가 전체적으로 훌륭한 회복력을 보이며 침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위험이 완전히 제거된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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